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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원화강세에 먹구름 짙어진 수출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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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빠르게떨어지는 원화강세 현상이 최근 다시 나타나 수출 전선에 먹구름이 짙어졌다.

가뜩이나 올해 들어 세계적인 교역 부진 등의 영향으로 수출이 위축된 상황에서추가로 악재가 찾아든 것이다.

원화 절상은 미국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작아지면서 달러화가 약세로돌아선 탓이 크다.

특히 원화 절상 속도가 주변국들보다 유독 빨라 한국의 수출 경쟁력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적정 수준에서 유지될 수 있도록 정부 당국이 환율 관리에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해외투자 확대를 통해 환율을 관리하고 한계기업 정리 등의 구조개혁을 통해 수출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주문도 나오고 있다.

◇ 가격경쟁력 나빠져 수출엔 악재…감소 속도 가속 걱정 한국의 주요 수출 경쟁국인 일본과 유럽연합(EU)은 현재 대규모 양적완화를 진행하고 있고, 중국도 위안화 평가절하를 통해 수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상황이다.

특히 엔/달러 환율보다 원/달러 환율이 더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원/엔 환율 역시떨어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 제품과의 가격 경쟁에서 더 밀릴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 1일 100엔당 978.78원으로 마감했던 원/엔 재정환율은 16일 947.40원으로 30원 넘게 떨어졌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4월 보고서에서 원/엔 환율이 900원으로 떨어지면 국내총수출이 지난해보다 약 8.8% 감소할 것이라는 추정을 내놓은 바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품질 경쟁력 격차가 크지 않은 석유화학, 철강 품목에서 충격이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중국 경기둔화로 우리 수출이 감소하는 가운데 원/엔 환율 하락은 '엎친데덮친 격'이 될 공산이 크다.

올해 들어 수출은 지난 9월까지 9개월 연속 감소세다.

9월 수출 감소율은 8.3%로 8월의 14.9%보다 큰 폭으로 줄어 수출 감소폭이 축소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하락해 수출 감소폭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

10월들어 지난 10일까지 115억9천8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2% 줄었다.

경기 부진으로 수입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수출 감소세가 다시 커지면 교역 1조달러 달성도 더 힘들어진다.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교역 규모는 7천279억달러로 4년 연속 교역 1조달러를달성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천212억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 관광수지 적자 폭도 확대 우려 환율하락은 관광수지 적자 폭을 키워 내수 경기에도 부담이 된다.

내국인은 해외에서 구매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해외여행이 증가하는 반면, 국내관광상품 가격은 상대적으로 비싸져 외국인의 발길이 잦아들 수 있다.

내수 회복에 기여하고 있는 중국인의 구매력이 줄어들 수 있는 것이다.

올해 1∼6월 관광수지는 22억7천600만달러(약 2조7천억원) 적자로, 작년 한 해동안 본 적자인 17억100만달러를 훌쩍 넘어서며 이 같은 우려를 부채질하고 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영향도 작용했지만 엔화 약세 등 환율 요인도 한몫했다.

◇ "환율 하락 일시적"…"세계 교역 위축이 수출에 더 영향" 다만 최근의 환율 하락은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석이 많다.

한국 경제에 장기적인 악영향은 적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5일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환율 절상이 수출에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려면 기조적으로 상당 기간 지속해야 한다. 일시적인 현상이라면 수출에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18일 "최근 수출부진은 세계 수요가 좋지 않은 영향이 더 크고, 환율은 부차적이다. 지금 원화절상은 일시적이라는판단"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세계 경제 전체적으로 저성장 국면이 지속되면서 교역 자체가 위축됐기때문에 국내 경제가 받아들이는 환율 민감도가 클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지선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미국이 내년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원/달러 환율은 진정될 수 있다"면서도 "일본과 유로존, 중국 등을 중심으로 환율전쟁이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의 수출 경쟁력이 여전히 좋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 당국 "과도한 환율 변동에는 안정 노력" 외환당국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내려갔지만 다른 신흥국 통화들도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어서전반적으로 달러 약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다른 신흥국 통화도 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원화의 절상 속도가 그렇게 빠른 편도 아니다"면서 "호주나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산유국이나 원자재 수출국의 통화는 엄청나게 빨리 절상되고 있다"고덧붙였다.

당국은 원/달러 환율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하면서 환율의 변동성이 과도하게 판단되면 안정 노력을 한다는 방침이다.

환율이 급격하게 한 방향으로 움직인다면 여러 경로를 통해 시장에 개입할 수있다고 시장 안정 의지를 알리는 구두 개입이나 외평채 등 '실탄'을 이용해 시장에직접 개입하겠다는 것이다.

전문가들도 수출 경쟁력의 약화를 막으면서도 환율의 급격한 변동을 방어할 수있도록 환율의 미세 조정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경상수지 흑자가 점증하는 상황에서 달러 '퍼내기'를 위한 해외투자를 실질적으로 활성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경상수지 흑자 증가로 달러 공급이 늘어나면 원화 가치는 올라가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수출보다 감소폭이 큰 수입을 늘려 내수를 활성화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을 육성하고 한계기업들을 구조조정하는 등 수출의 기반을탄탄히 닦는 데 주안점을 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지섭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환율 정책을 적극적으로 펴기보다는한계기업을 걸러내 경제 체력을 키우는 게 지금 상황에선 더 중요하다"면서 "그래야진짜 위기가 왔을 때 버텨낼 수 있는 체력을 갖추게 된다"고 말했다.

lkbi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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