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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리솜리조트 부당대출 의혹' 제기에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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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없이 정상적 거래해 왔다"…특혜성 대출 부인

농협은행이 리솜리조트 경영진의 비리 혐의에대한 검찰 수사로 당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

신상수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횡령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는 리솜리조트에 농협이 거액의 특혜성 대출을 해줬다는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검찰은 농협이 리솜리조트의 재무상황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거액의대출을 강행한 경위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6년 설립된 리솜리조트는 안면도 국제관광지 개발사업에 뛰어든 이후 각지에서 콘도사업을 벌이는 과정에서 무리한 차입 경영으로 2005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리솜리조트에 대한 농협의 대출액은 2005년을 기점으로 급속히 불어났는데 이과정에서 최원병 농협중앙회 회장의 지시나 압력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다.

검찰은 대출 과정에서 실무진의 반대에도 최 회장이 대출을 밀어붙인 정황을 포착하고 최 회장과 리솜리조트 신 회장 간에 모종의 거래가 있었는지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농협은행은 일단 리솜리조트에 대한 특혜성 대출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여신협의체를 통해 정상적으로 대출이 집행됐고, 리솜리조트 측이 지금까지 원리금 상환을 연체한 적이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30일 "최근 경기침체로 인한 분양시장 악화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리솜리조트는 지난 10년간 연체 없이 정상적인 거래를 해 왔다"고 밝혔다.

농협은행은 2005년부터 최근까지 리솜리조트에 1천649억원을 대출하고 235억원을 회수했다.

원금 회수율은 14%에 불과하지만 이자 수입이 450억원에 이른다.

특히 리솜리조트의 자산이 대출 잔액(1천414억원)을 웃도는 2천500억원 수준인점을 들어 설사 이 회사가 망하더라도 손해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농협은행은 리솜리조트 소유 부동산에 선순위 담보권을 설정해 놓았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9월 리솜리조트가 운영난에 빠진 뒤 청산 여부를 놓고 회계법인에 의뢰해 실사했고 그 결과 존속 가치가 높다는 의견이 나와 230억원을 추가로대출했다"고 설명했다.

농협은행은 농협중앙회의 손자회사다. 농협중앙회에 속해 있다가 2012년 3월 농협금융과 함께 계열 분리됐다.

농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은행은 농협중앙회의 손자회사라 농협중앙회장이 여신문제와 관련해 지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농협은 1980년대 후반 관치에서 벗어나 중앙회장을 조합장들이 뽑기 시작한 이후 1∼3대 민선 회장이 모두 구속되는 뼈아픈 역사를 갖고 있다.

민선 초대 회장인 한호선(1988년 3월∼1994년 3월) 회장은 1994년 3월 비자금조성 등의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2대 원철희(1994년 3월∼1999년 3월) 회장 역시 재임 중 6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3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옥고를 치렀다.

이어 3대 정대근(1999년 3월∼2007년 11월) 회장마저 양재동 농협 하나로마트부지 매각과 세종증권 인수 과정에서 수십 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민선 4기인 최원병 현 회장은 2007년 12월 임기 4년의 농협중앙회 회장직에 선출된 뒤 이명박 정부 때인 2011년 말 연임에 성공했다.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모교인 포항 동지상고 출신으로 전 정권 실세들과도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 내부적으로는 리솜리조트에 대한 특혜대출 의혹은 근거가 없다는 기류가 강하지만 검찰 수사 과정에서 농협중앙회 최고위층으로 불똥이 튈 예상치 못한악재가 튀어나올 가능성을 걱정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buff27@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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