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기 중산층 2가구 중 1가구는 노후에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연구원 정원석 연구위원과 김미화 연구원은 10일 '은퇴 이후 중산층, 빈곤층으로 하방 이동 심각'이라는 보고서에서 "2004년 가구주 연령 50∼65세인 중산층866가구에서 2010년 빈곤층으로 전락한 가구는 458가구"라고 밝혔다. 빈곤층 전락비율은 52.9%다.
6년 뒤에도 중산층에 그대로 머무른 가구는 390가구로 45%였다.
연구팀은 국민연금 연구원이 2년에 한 번 진행하는 국민노후보장패널조사의 자료를 이용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
한국의 65세 이상 고령층 빈곤율은 2013년 기준 48.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12.8%보다 약 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 평균 빈곤율(16.5%)의 약 3배 수준이다.
나이가 들면서 중산층에서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것은 소득이 있는 시기에 은퇴이후를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연구팀은 따라서 중산층을 대상으로 한 생애자산관리 서비스가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은행, 증권에선 중산층의 노후 대비를 위한 서비스를 개발해 인기를 끌고 있지만 보험사는 그렇지 않은 상황이다.
연구팀은 "은행권이 최근 중산층 중고령자를 대상으로 노후 대비를 위한 은퇴설계 서비스를 시작해 호응을 얻고 있다"며 "증권사도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투자조언·대리 기능을 갖춘 서비스를 제공해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보험사는 설계사를 통한 전통적 보험판매가 이뤄지고 있을 뿐 중산층자산관리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현재 자산가를 대상으로 보험회사가 제공하는 자산관리 서비스 중 일부를 중산층을 대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산관리 서비스 전달 주체인 설계사가 금융소비자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설계사 자질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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