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통위 관심…기준금리는 연 1.75% 동결 가능성
오는 9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열리는 가운데 한은이 제시할 올해 경제전망 수정치가 어떻게나올지도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한은이 경제 성장률과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의 하향조정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금융시장에서는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3%대에 턱걸이하는 수준으로 낮아지리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심지어 일각에선 2%대로 추락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작년 4분기에 이어 올 1분기도 경기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기준금리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한은이 올해 성장률과 물가가 애초 전망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해 선제적 대응조치로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2.00%에서 1.75%로 내린 만큼 이번에는 동결 쪽에 상대적으로 무게가 실리기 때문이다.
◇ 올해 성장률 전망치 3%대 턱걸이할 듯 이주열 총재는 지난 3월 기준금리 인하와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 확대의 이유로"성장과 물가가 당초 전망 경로를 상당폭 하회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에서 설명했다.
4월 경제전망 수정치에서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를 낮출 것임을 예고한 셈이다.
문제는 얼마나 하향 조정할지다.
한은은 작년 4월 올해 성장률로 4.2%를 제시했다가 4.0%(7월)→3.9%(10월)→3.4%(올해 1월)로 연이어 낮췄다.
이번에 다시 하향 조정이 예상되는 이유는 올 1분기 경제가 소비를 중심으로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채권전략팀장은 "2월까지 산업활동동향 등 지표로 추정해 보면 1분기 성장률은 0.6∼0.7%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2분기부터 한은의 애초예상대로 분기 성장률이 1%를 달성해야 연간 성장률이 3.0%를 간신히 넘게 된다"고말했다.
이에 따라 한은의 성장률 수정 전망치는 3.1% 전후에서 3%대에 턱걸이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여기에는 정부가 최근 강조하는 대로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시장 거래가 활발해진 점과 성장률 전망치를 3.8%로 유지하는 정부의 경기 회복 의지도 반영된 것이다.
그러나 최근 상황만 놓고 보면 올해 성장률이 2%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비관적인 관측도 나온다.
대부분 투자은행(IB)들은 아직 3%대 성장률을 내다보고 있지만 지난달 초순 노무라는 전망치를 종전 3.0%에서 2.5%로 낮춰 주요 IB로는 처음으로 2%대 성장률을제시했다. BNP파리바도 최근 2.7%를 예상했다.
오석태 소시에테제네랄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아직 전망치(3.2%)를 바꾸지는 않았지만 2%대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물가 전망치 하향 조정폭은 더 클 전망이다. 한은의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1.9%이지만 노무라와 BNP파리바는 각각 0.8%를 제시했고, 블룸버그가 집계한30여 IB의 전망치 평균은 1.1%에 불과하다.
◇기준금리는 1.75%에서 동결 전망 이달 기준금리는 일단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압도적이다.
무엇보다 성장률 하향조정에 대비해 이미 3월에 기준금리를 내렸기 때문이다.
게다가 글로벌 금융위기 등 극히 예외적인 시기를 제외하고는 한은이 두 달 연속기준금리를 조정한 적이 없다. 금리 인하에 따른 시장 반응을 살펴볼 필요가 있기때문이다.
신홍섭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은 "연속으로 금리를 내릴 만큼 급한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그러나 추가 인하 가능성은 각종 경제 지표에 따라 열려 있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에서도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채권 금리에 반영돼있다.
국고채 3년물은 지난 3일 현재 연 1.714%로 기준금리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의 국고채 금리는 기준금리가 1.50%로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에 근거해 형성된 수준"이라며 "추가 인하 시점은 올 2분기말이나 3분기 초가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소수론이기는 하지만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추가 인하될 것으로 보는 증권사가 없지는 않다.
이미선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지난 3월의 금리 인하 배경인 민간소비 부진 등경제 상황이 개선된 것 같지 않다"면서 "4∼5월에 한 번 더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v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