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의 건전성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원석 의원(정의당)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604억원으로, 최근 5년 평균의 62.6%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말 수출입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잠정치는 10.55%로, 2011년 이후 가장 낮았다. 지난해 3분기 말을 기준으로 시중은행의 BIS 비율(15.63%)보다 5%포인트가량 낮은 것이다.
고정이하여신비율(회수 가능성이 낮은 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여신의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99%로, 최근 5년 내 가장 높았다. 고정이하여신은 전년대비 7천362억원 늘어나면서 비율이 0.48%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시중은행(1.38%)보다 0.6%포인트 이상 높다. 최근 5년간 수출입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시중은행보다 높은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고정이하여신의 급증에도 대손충당금은 이를 따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수출입은행의 부실채권 커버리지비율(대손충당금/고정이하여신)은 115.8%로, 국제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2013년과 비교해도 1년 만에 90%포인트가량 하락했다.
박 의원은 "재무·여신 건전성은 물론 손실흡수능력까지 악화한 셈"이라면서 "최근 모뉴엘 사태 등으로 신뢰에 금이 간 수출입은행이 재무적·비재무적 모든 차원에서 유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수출입은행이 경영과 내부통제에 대대적인 혁신을 단행해야 한다"고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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