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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연간 소비성향 사상최저…4분기 소비지출 증가율 0%대(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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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소비부진에 대한 기재부의 평가 추가. 가계의 비경상조세 지출액을 11만5천원에서 15만5천원으로 수정>>소득 3.4% 늘었는데 지출 2.9% 증가에 그쳐…노후대비로 지갑 닫아100만원 벌어 72만9천원 썼다…세부담 5.8% 늘어

가계가 씀씀이를 줄여 지난해 평균 소비성향(소득에 대한 소비의 비율)이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소비가 전반적으로 위축된데다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자노후를 대비해야 하는 가계가 돈을 벌어도 쉽게 쓰지 못했다.

가계는 평균적으로 지난해 번 돈의 20% 정도를 세금과 연금·사회보험·이자비용을 내는 데 쓴 것으로 나타났다.

◇ 소비성향 4년째 하락…젊은층도 씀씀이 줄여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년 4분기 및 연간 가계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평균소비성향은 72.9%로 전년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성향을 집계한 2003년이후 최저치다.

평균소비성향은 반드시 지출해야 하는 세금·건강보험료 등을 빼고 남은 가계의가처분소득 중 소비지출이 어느 정도를 차지하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가계가 쓸 수있는 돈이 100만원이었다면 72만9천원을 쓰고 나머지는 저축했다는 뜻이다.

평균소비성향은 2009년 76.6%에서 2010년 77.3%로 높아진 뒤 2011년 76.7%, 2012년 74.1%, 2013년 73.4% 등으로 4년 연속 떨어졌다.

소비성향이 낮아지는 주된 이유로는 고령화와 경기 회복세 둔화에 따른 소비 위축이 꼽힌다.

서운주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급속한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노인들이 지출을줄인 것은 물론이고 젊은층도 노후를 대비해 씀씀이를 줄이는 추세"라고 말했다.

특히, 소득 수준이 낮은 계층의 평균소비성향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하위 0∼20%인 1분위의 평균소비성향은 104.1%로 1년 전보다 7.8%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상위 0∼20%인 5분위는 61.6%로 0.4%포인트 증가했다.

1분위 가구의 소득은 지난해 5.6% 늘어 5개 분위 가운데 증가율이 가장 높았지만, 해당 가구의 평균 연령이 계속해서 높아진 탓에 소비지출은 0.1% 줄어 나타난현상이다.

주환욱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과장은 "경제활력 제고, 서민생활 안정 노력 등을통해 가계소득 증진이 소비 활성화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 작년 4분기 실질소비지출 감소…안써서 흑자 가계의 소비심리가 쉽사리 풀리지 않으면서 흑자 규모와 흑자율은 역대 최고치가 됐다.

지난해 월평균 가계흑자액은 94만6천800원으로 전년보다 46만6천원 늘었다. 흑자율은 26.6%에서 27.1%로 증가했다.

가계 소비성향과 흑자율이 높아지는 것은 소득이 큰 폭으로 증가해서라기보다는벌어들인 만큼 쓰지 않아서다.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다.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30만2천원으로 전년보다 3.4% 늘어났다.

취업자가 늘면서 근로소득(3.9%)이 커졌고 작년 7월부터 기초연금이 도입되면서이전소득(4.2%)이 크게 증가했다. 이자율이 떨어져 재산소득(-3.1%)은 감소했다.

월평균 가계지출은 335만6천원으로 전년보다 2.9% 늘어 소득 증가율에 미치지못했다.

가계지출에서 세금·연금·보험료 등을 뺀 소비지출은 월평균 2.8% 늘어 2013년(0.9%)보다는 증가율이 크게 확대됐다.

그러나 분기별로 따진 가계 소비지출 증가율은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50만6천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런 증가율은 2013년 2분기(0.7%) 이후 6개 분기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가계 소비지출은 지난해 1분기 4.4%, 2분기 3.1%, 3분기 3.3%로 3∼4%대 증가율을 이어가다가 4분기 0%대로 주저앉았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을 고려한 4분기 실질 소비지출은 0.1% 감소해 전분기(1.9%)에크게 못 미쳤다.

정부는 정책 변수와 기저 효과 등으로 작년 4분기 소비가 일시적으로 부진했다면서 추세적으로는 소비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환욱 과장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에 따른 휴대전화 판매 감소, 정부의 사화간접자본(SOC) 지출 감소에 따른 건설투자 둔화 등이 소비지출에 영향을 줬다"며 "4분기 소비 부진은 일시적 현상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26만4천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4% 증가했다. 가계소득은 지난해 1분기 5.0% 늘었다가 세월호 여파로 2분기엔 2.8%로 줄었다.

3분기 3.0%로 소폭 반등하는 듯했으나 증가세를 유지하지 못했다.

◇ 번 돈 20%는 세금·연금…소득 불평등 개선 가계지출 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세금·연금 등이 포함된 비소비지출의 증가세다.

지난해 가계의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80만5000원으로 전년보다 3.0% 늘었다. 이는 소비지출 증가율(2.8%)을 웃도는 것으로, 가계는 평균적으로 번 돈의 20% 정도를세금·연금·사회보험·이자비용 등으로 쓴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근로소득세·재산세·사업소득세 등 가계에 부과되는 직접세인 경상조세 지출이 월평균 13만6천원으로 전년보다 5.8% 증가했다.

지난해 취업자 증가와 임금 상승, 2013년 세법 개정에 따른 소득공제의 세액공제 전환, 최고세율(38%) 과표구간 조정 등에 따른 결과다.

지난해 부동산세·자동차 취득세 등을 아우르는 '비경상 조세' 지출은 15만5천원으로 14.5% 늘었다.

고령화로 보험과 연금 가입률이 높아짐에 따라 사회보험(7.2%), 연금(5.4%)에대한 지출도 늘었다.

반면, 기준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월평균 이자비용은 1년 전보다 5.2% 감소한8만9천원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소득 불평등은 다소 개선됐다.

5분위의 평균 소득을 1분위 소득으로 나눈 '소득 5분위 배율'은 지난해에 4.45로 나타나 2003년(4.43)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ksw08@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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