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나부터 변화하겠다"…금융권 변화·개혁 촉구
금융당국과 금융CEO, 벤처업계 대표 등108명이 3일 한자리에 모여 한국금융의 발전방안을 놓고 6시간에 걸친 마라톤회의를열었다.
참석자만도 신제윤 금융위원장과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을 비롯해 윤창현 금융연구원장, 하영구 은행연합회장 등 6개 협회장, 한동우 신한금융지주회장 등 9개 금융지주 대표, 12개 은행장, 증권사·생보·손보·카드·캐피탈·금융공공기관 대표,금융이용자, 전문가, IT업계 대표 등이 모두 망라됐다.
일각에서는 이번 행사가 신년 업무보고 때 금융권 보신주의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질타를 계기로 기획돼 '보여주기 행사'라는 비판도 있지만 나름대로 서로의 비판속에 한국금융 발전 방안을 광범위하게 논의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행사는 '대한민국 금융의 길을 묻다-2015 범금융 대토론회'라는 제목으로 이날오후 3시부터 9시까지 예금보험공사 대강당에서 1부 세미나, 2부 주요 사례 공유·확산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미리 배포한 인사말에서 "외부환경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고 국민경제적 기대수준도 매우 높아졌다"며 "금융권이 이런 속도와 기대를 맞추고 있는지 통렬한 반성과 함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처럼 위기가 상시화된 상황에서 금융권 스스로 '혁신전쟁'에서 살아남아 성장하기 위해 '개혁의 상시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융위·금감원부터, 저부터 먼저 변화하겠다"며 금융권의 자발적인 변화와 개혁을 요구했다.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은 준비한 환영사를 통해 "담보위주 여신 관행, 이자수익에대한 과도한 의존, 국내시장 내 우물안 영업, 불합리한 금융규제 등을 과거의 낡은틀"로 규정하고 "핀테크(Fintech) 육성, 기술금융 확산, 해외진출, 규제개혁 등이금융에 대한 시대적 요구이자 성장의 발판"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윤창현 금융연구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세미나에서는 핀테크업계가 금융사와 금융당국을 향해, 금융사는 당국을 향해 쓴소리를 던진다.
이성우 옐로페이 대표는 자료에서 "정부의 모험투자 노력이 현장에서 체감되지않고 엔젤투자를 만나기도 '하늘의 별따기'"라며 정부의 과감한 혁신노력과 금융사의 협력지원을 요청했다.
익명의 금융권 인사는 각 업권 의견을 취합해 "현행 열거주의식 감독방향은 급변하는 금융환경의 제약요인이고 감독방식이 너무 자주 바뀐다"며 네거티브 방식으로의 감독방향 전환, 정책 일관성 유지, 수검부담 경감, 합리적인 민원관리, 금융기관과의 소통 등을 제안한다.
이에 앞서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맥킨지의 리처드 돕스 서울사무소 디렉터와 강임호 한양대 교수,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등은 각각 발제를 통해 글로범 금융의 패러다임이 IT-금융 융합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한다.
참석자들은 이날 토론을 통해 보수적 금융 관행을 혁신하고 규제 개혁을 빠른속도로 추진하며 창의적인 금융인이 우대받는 문화를 조성하기로 중지를 모을 예정이다. 검사·감독 방식을 근본적으로 쇄신하고 가계부채 개선과 금융이용자 보호에도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이날 행사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후원하고 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생명·손보협회, 저축은행중앙회, 여신전문업협회 등 6개 협회가 주최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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