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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발 충격에 원·달러 환율 장중 11원 급락(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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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발 충격 영향 및 전망 추가>>

스위스중앙은행의 환율 하한선 폐지 조처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락세로 출발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 53분 현재 달러당 1,077.5원으로 전 거래일 종가보다 5.8원 내렸다.

전날 스위스중앙은행은 유로존 금융위기에 대비해 스위스프랑의 급격한 가치급등을 막고자 도입했던 최저환율제를 폐지한다고 밝히면서 유로화가 급락했다.

스위스은행은 스위스프랑·유로 최저 환율은 유로당 1.2스위스프랑으로 설정했으나, 최근 3년간 환율은 이미 최저 수준에 머물러왔다.

스위스중앙은행의 이러한 조치는 22일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를 시행할것으로 예측되면서 선제적인 행동에 나선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ECB의 양적완화가나오면 스위스 프랑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천문학적인 비용을 투입해 추가 개입을해야하기 때문이다.

예상치 못했던 이번 결정에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유로화가 폭락하고 스위스프랑화가 폭등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을 미쳤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스위스의 최저환율제 폐지가 유로존 국채시장에 타격을 줘 유로존 국가의 국채가격 급락을 유발할 것으로 관측했다. 스위스중앙은행이 그동안 환율 하한선 방어를 위해 유로화 국채를 사들여왔기 때문이다.

이번 결정으로 미 국채금리는 급락했으며 뉴욕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0.61% 하락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유로당 1.156달러로 저점을 낮췄고 엔·달러 환율은 장중 115.9엔까지 저점이 낮아지기도 했다.

미 국채금리 및 주가 하락, 엔·달러 환율 하락은 위험회피 심리 강화 시 나타나는 전형적인 현상이다.

엔·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이와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원·달러 환율도이날 역외 거래를 반영해 전날 종가 대비 11.3원 내린 달러당 1,072.0원으로 급락출발했다.

다만, 안전자산 선호로 아시아 통화의 동반약세 가능성과 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대한 경계감 강화로 반등세를 보이는 상태다.

저점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달러·유로 환율도 다시 유로당 1.1639달러까지 반등했고, 엔·달러 환율도 달러당 116.3엔대로 올랐다.

스위스발 충격은 당분간 원·달러 환율에 하방 압력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경팔 외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위험회피 성향 강세로 엔화가 강세 압력을 받으면서 원·달러 환율도 당분간 하방 압력에 노출될 것"이라며 "당장은 ECB의 양적완화 결정이 어느 규모인지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도 우려된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스위스의 최저환율제 포기가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영향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가뜩이나 변동성이 커지는 글로벌 외환시장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시각 현재 엔·달러 재정환율은 전장 뉴욕시장 대비 5.87원 내린 100엔당 926.46원이다.

p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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