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이 올해 자체적으로 앞장서고 있는할부 차량 이용 금융사기 적발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대포차를 이용해 2차 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조직적인 새 유형의 금융사기가 드러나는가 하면, 금융당국도 전 금융권을 대상으로 유사사례 점검에 나서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올해 초 30여명 규모의 사기범죄대응(Anti-Fraud)팀을 구성했다. 검찰 수사관 출신 외부 전문가도 영입했다.
이는 현대캐피탈 신차론(loan)이 처음부터 차량에 대한 소유권을 대출 신청인명의로 해주는 점을 악용한 신종 금융사기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무등록 대부업체가 급전이 필요한 이들을 대상으로 신차론으로 구입한 차량을담보로 제공하면 돈을 꿔주겠다고 접근한 뒤 돈을 갚지 못하면 차를 페이퍼컴퍼니명의로 바꾸고, 할부 차량은 대포차로 매각하거나 밀수출하는 것이다.
현대캐피탈은 차량에 근저당권 등록을 하고 있지만, 차량이 무등록 대부업체에넘어가 암시장에서 유통되면 차량의 소재조차 파악할 수 없게 된다.
이런 방식으로 현대캐피탈이 그동안 입은 손실은 연간 수백억원에 달한다.
사기범죄대응팀은 이에 올해 3월부터 금융사기 적발에 나서 현대캐피탈 차량 260대를 빼돌려 52억원 규모의 피해를 입힌 22개 법인을 검찰에 고발했다.
현대캐피탈은 이 과정에서 무등록 대부업자가 차량 대출상품을 악용하고, 대출신청인과 판매 채널·브로커·사채업자 등이 연결돼 있다는 점을 밝혀냈다.
또 유령회사 소재지를 파악, 현장 탐문을 통해 불법으로 대부업자 등에 넘어간현대캐피탈 차량이 대포차로 악용되고 있는 사실도 알아냈다.
회사 관계자는 "이런 불법행위에는 다수 참여자가 연결 고리로 형성돼 있고, 같은 수법으로 손실을 발생시킨다는 점에서 '구조화 사기'라고 명명했다"며 "이런 범죄의 근절을 위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등록 대부업체의 불법 행위를 통제하는 것은 대포차가 생겨나는것을 막아 2차 범죄를 예방하는 일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며 "이런 불법 행위를찾아내 회사 손실은 물론 사회의 범죄도 예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의 이같은 금융사기 적발이 알려지면서 금융당국은 최근 11개 캐피탈사에 자동차 할부금융을 이용한 사기 사례가 있는지 점검할 것을 요청했다.
금감원 한 관계자는 "현대캐피탈이 적발한 할부금융을 이용한 사기 사례가 다른캐피탈사에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자체 점검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자동차 할부를 악용한 자동차깡과 대포차는 사회범죄로 이어질 수있다"며 "앞으로 전체 금융권을 대상으로 유사사례가 있는지 자체점검을 하도록 할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자동차 할부 이용 사기 개념도 taejong75@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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