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갑작스러운 기준 금리 인상과 국제 유가 하락 등 변수가 맞물리면서 원·달러 환율이 10원 이상 급락, 1,080원대로 내려섰다.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은 안전자산인 엔화 강세와 이에 따른 달러 약세로 이어지면서 점차 증폭되는 양상이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2.4원 내린 1,086.7원에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090원대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10일 이후 약 6주 만이다.
정경팔 외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장중 원·엔 환율이 계속 떨어지는 특징을 보였다"면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역외시장 참가자들이 원·엔매도 포지션을 취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과 유로존 주가가 하락 마감하는 등의 영향으로 전거래일 종가보다 1.6원 내린 달러당 1,097.5원에 개장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서부텍사스산 원유가 2009년 5월 이후 최저치인 배럴당 55달러대로 떨어지고, 두바이유 가격도 배럴당 60달러선이 붕괴한 것을 원·달러 환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 있다.
국제 유가 급락으로 전반적인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엔화 강세 분위기가 형성되고 이는 곧 미 달러화의 차익 실현으로 이어진 것이다.
엔화는 이날 달러당 117엔대에서 거래가 이뤄지며 지난주부터 시작된 조정 흐름을 이어갔다.
또 러시아 중앙은행이 환율 방어를 위해 갑작스럽게 기준금리를 6.5%포인트 인상한 것도 이날 시장을 뒤흔들었다.
특히, 오는 16∼17일에 열리는 미국 FOMC에 대한 경계 강화로 엔화의 변동성이축소되면서 엔·달러 환율의 상승은 FOMC 결과 발표 이후로 연기될 것이라는 전망이나오고 있다.
앞서 총선에서 아베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의 압승으로 전날 엔·달러 환율 상승이 점쳐지기도 했으나, 자민당의 승리는 시장에서 이미 예견된 탓에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들어맞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 급락으로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점을 참작, FOMC는이번 정례회의에서 금리 인상 불안감을 키우기보다 시장 불안정성을 완화해주는 언급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번 주 FOMC 등의 이벤트를 앞두고 있어 원·달러환율의 낙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달러당 1천90원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이 시각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오전 6시 뉴욕 외환시장 종가보다 6.55원 내린100엔당 927.02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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