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력 여성일수록 육아부담을 취업 장애 요인으로 생각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 고승연 연구위원은 16일 낸 '고학력 여성의 지속가능한 경제활동을 위한 요건' 보고서에서 대졸 이상 여성이 고졸 이하 여성에 비해 취업장애 요인으로 육아부담을 더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고 연구위원이 통계청 사회조사(2011·2013년)를 토대로 학력별 여성의 취업장애 요인을 분석한 결과, 대졸 이상 여성 가운데 취업장애 요인으로 육아·가사부담을 꼽은 응답이 62.3%로 고졸 이하 여성의 응답 비율(46.1%)보다 높았다.
특히 육아부담을 취업장애 요인으로 지목한 대졸 이상 여성은 58.1%로 고졸 이하 여성 대비 12%포인트 많았다.
육아부담이 취업을 가로막는다는 응답 비중은 가구소득이 증가할수록 커졌다.
대졸 이상 여성 중 월 가구소득 500만원 이상인 경우 육아부담을 취업장애 요인으로 선택한 비율은 63.2%에 달했지만, 가구소득 200만원 미만인 경우는 같은 응답비율이 48.2%로 15%포인트 낮았다.
반대로 제도·문화적 장벽을 취업장애 요인으로 꼽는 비율은 가구소득이 적을수록 높았다.
고 연구위원은 "고소득 집단일수록 상대적으로 육아부담을 크게 느낀다는 결과는 단순한 경제적 지원만으로 고학력 여성의 육아부담을 줄일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공동육아가 가능한 소규모 전문직 사업활성화 등 육아와 경제활동을 병행할 수 있는 일자리 개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p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