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30일로 예정됐던 2차 총파업을 유보하기로 했다.
금융노조는 29일 보도자료를 내고 "늦었지만 사측과 성실하고 긴밀한 교섭이 진행됨에 따라 30일 예정된 총파업을 유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금융노조는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금융공기업 수도권 조합원을 중심으로 30일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시한부 파업을 벌이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지난 25일에는 공동단체협상 상대인 전국금융사용자협의회 대표 박병원 은행연합회장의 집무실 앞에서 밤샘 농성에 들어가기도 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용자협의회와의 협상이 재개된 점 등 분위기 변화로 총파업유보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노조는 KB금융[105560] 회장과 국민은행이 모두 사퇴한 점, 금융감독원이지난 24일 업무혁신방안을 발표하면서 노조 측 요구를 상당 부분 반영한 점, 외환은행 조기통합과 관련 금융위원회가 노사정 합의를 존중해야 한다고 밝힌 점 등을 파업 유보의 근거로 들었다.
노조 관계자는 "금융산업의 파국을 막고 국민들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유보결단을 내린 것"이라며 "노사정 협의와 교섭으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금융권에서는 특별한 쟁점이슈가 없어 일반 시중은행 조합원의 관심이 저조한 가운데 일부 금융공기업의 참여만으로는 파업 동력을 끌어내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노조는 ▲관치금융 철폐 및 낙하산 인사 저지 ▲금융산업 재편 등 구조조정분쇄 ▲정부의 노사관계 개입 분쇄 및 복지축소 저지 ▲고용안정 및 근로조건 개선등을 요구하며 지난 4일 하루 총파업을 벌였으나, 당시에도 대부분 영업점은 정상가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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