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대환·추가대출 물어봐…금리인하 기다리는 분위기"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주택대출 규제 완화 첫날인 1일 금융권 창구는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무엇보다 휴가철에 주택대출 비수기라 대출 수요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기다리는 심리도 작용하는 것 같다고 창구 직원들은 전했다.
태용구 우리은행 개포중앙지점 팀장은 "오전 회의 직후 문의전화 한 통 받은 게전부"라며 "실제 대출을 받으려는 의사보다는 규제 완화 내용을 확인하는 차원이었다"고 말했다.
LTV가 70%로 일괄 상향 조정되고 DTI도 60%로 높아짐에 따라 대출 가능 금액을물어보는 전화가 이따금 걸려왔다고 태 팀장은 덧붙였다.
그는 "문의전화는 대부분 '내가 얼마나 더 대출받을 수 있느냐'고 물어보는 수준이었다"며 "아직 대출을 받을지 말지 고민하는 고객이 많은 것 같다"고 밝혔다.
사공영우 국민은행 여의도영업부 차장도 "대출창구는 평소 수준과 별 차이 없이한산하다"며 "대출 문의도 신규 대출보다는 대환(기존 대출을 갈아탐)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사공 차장은 "추가 대출 문의도 주택 구입보다는 주로 생활 자금 쪽"이라며 "일단 금리 인하를 기다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고객들은 아직 주저하는 반면, LTV·DTI 완화에 따라 주택거래가 활발해질 것이라는 기대에 공인중개사들의 문의는 많은 편이다.
이정록 우리은행 광교신도시지점 차장은 "용인 지역의 LTV가 70%로 높아지자 중개업자와 대출상담사가 많이 찾는다"며 "실제 고객 방문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 차장은 "한은이 오는 14일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관측과 9월 개학 전 수요가맞물리면 이달 중순 이후는 돼야 규제 완화 효과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태희 국민은행 개포지점 차장도 "창구 대기자도 없고, 평소보다 오히려 한산한 것 같다"며 "가끔 걸려오는 전화문의는 주로 추가 대출이나 기존 대출에서 갈아타려는 고객 위주"라고 말했다.
기존에 은행권의 한도 초과 대출을 끌어왔던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상호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는 이번 규제 완화를 계기로 은행 대출로 갈아타려는 문의가종종 들어왔다.
이광호 SBI저축은행 대리는 "주택대출을 취급하는 본점 영업부에 하루 1∼2건씩중도상환수수료를 물어보는 전화가 걸려온다"며 "상환수수료가 부담스러워 금리를내려달라는 요구도 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새마을금고 광화문지점 관계자는 "예상만큼 대규모 문의나 상담은 없다"며 "대출의 특성상 시간을 두고 의사 결정이 이뤄지기 때문인 것 같다"고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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