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카 영업 직격탄…은행계 실적 전월比 최대 75.8%↓
지난달 16일 발생한 세월호 사고의 여파가 보험업계의 실적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24개 생명보험사의 지난달 초회보험료(보험 신계약에 의한 첫 번째 납입보험료) 실적은 지난 3월보다 평균 20.1% 급감했다.
특히 하나생명, 우리아비바생명, NH농협생명 등 은행계 생보사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생명의 지난달 초회보험료 실적은 4억7천200만원으로, 지난 3월 마감 실적(19억5천100만원)보다 75.8% 감소했다.
NH농협생명과 합병 작업을 진행 중인 우리아비바생명의 지난달 신계약 실적은 7억2천1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3월 실적(14억100만원)에 비해 48.6% 줄어든 수치다.
지난 3월 신계약 실적이 삼성생명[032830]에 이어 업계 2위로 올라선 NH농협생명의 지난달 초회보험료 실적도 큰 폭으로 줄었다.
NH농협생명의 지난달 신계약 실적은 150억7천200만원으로, 지난 3월 마감실적(280억5천900만원)에 비해 46.3% 감소했다.
이들 생보사의 지난달 신계약 실적 급감은 방카슈랑스(은행 창구에서 파는 보험상품) 영업 실적이 그 전달보다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24개 생보사의 지난달 방카 영업에 의한 신계약 실적은 전월 대비 평균 33.5%감소했다. 이는 설계사(-17.0%)나 텔레마케팅(-14.0%) 채널의 영업 감소 폭보다 높다.
NH농협생명은 지난달 방카 영업 실적이 전달과 비교해 53.1% 감소(109억 6천900만 원)했으나 여전히 방카에서 거둔 계약 실적 1위를 고수했다.
생보업계 '빅3'로 불리는 삼성생명, 한화생명[088350], 교보생명의 지난달 신계약 실적도 그 전달에 비해 13.0∼17.5% 각각 감소했다.
생보업계 중위권을 형성하는 국내사인 동양생명[082640], 미래에셋생명, 흥국생명도 지난달 초회보험료 실적이 그 전달 대비 15.3∼28.0% 줄었다.
외국계 보험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ING생명, 에이스생명, 라이나생명, 푸르덴셀생명, 알리안츠생명 등도 지난달 신계약 실적이 그 전달보다 13.2∼28.7%의 두자릿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지난 1∼3월은 금융당국의 TM(텔레마케팅) 영업 제한 조치로, 지난달은 세월호 참사 여파로 신계약 실적이 전반적으로 하락세에 있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여행, 운송, 숙박, 유통업계의 전반적인 소비 위축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영향이 작을 것으로 예상된 보험업계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면서 내수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국민의 슬픔과 안타까움은 과거 재난보다 커 소비 둔화가 오래갈 가능성이 있다"면서 "경기둔화가 없도록 정부가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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