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금융권의 '가정의 달' 이벤트가 확 줄었다.
우대금리나 고가의 경품을 내세워 가족 고객을 확보하는 마케팅이 국가적인 추모 분위기에 맞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외환은행은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와 유가족을 애도하는 차원에서 올해는 가정의 달 이벤트를 하지 않는다"고 5일 밝혔다.
국민은행도 "최근의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가정의 달 이벤트는 별도로 진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해 우수고객 5천여명을 초청해 콘서트와 뮤지컬을 관람했지만, 올해는 이런 행사를 하는 게 시기상 맞지 않다고 본 것이다.
가정의 달 이벤트를 하는 다른 은행들도 일제히 예년보다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1일 출시한 '우리 유후 통장 적금 정기예금'에 5월 중 가입하면 경품으로 캐릭터 인형을 제공하는 것 외에 다른 행사 계획을 잡지 않았다.
신한은행은 급여이체, 연금상품, 비대면채널상품 등에 신규 가입하면 아시안게임 개막식 입장권이나 여행상품권 등을 추첨으로 제공하는 게 전부다.
하나은행은 '하나 꿈나무 적금'에 가입하면 아동용 학습 콘텐츠를 1년간 무료로제공하고, 어린이 보장성 보험 가입에 '타요 미니버스' 세트를 준다.
지난해 은행들이 가정의 달 이벤트로 냉장고나 고가 아웃도어 용품을 경품으로내걸었던 것과 비교하면 무척 간소해진 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요즘 같은 시기에 떠들썩하게 이벤트를 하다가는 자칫역풍을 맞을 수 있고, 고객의 호응도 별로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zhe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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