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생산자물가 하락세가 1년 반째 이어졌다.
생산자물가가 소비자물가(CPI)에 선행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더 저물가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학원비, 공공요금, 축산물 등 서민 생활에 밀접한항목들은 오름세여서 체감 물가에는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17일 내놓은 Ɖ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1년전에 견줘 0.5% 떨어졌다.
2012년 10월 0.5% 하락한 이후 18개월 연속 하락세다. 생산자물가는 2001년 7월~2002년 8월에 14개월 연속 떨어졌으나 이번처럼 내림세가 긴 적은 없었다.
임수영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고 유가와 원자재 가격도 낮아진 데 따른 것"이라며 "그러나 축산물 가격과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성격의 서비스요금은 올라 일반인의 체감물가와는 괴리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분야별로 보면 공산품은 1년 전보다 2.0% 하락했지만 농림수산품은 1.0%올랐다.
최근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돼지고기가 54.5% 올랐고, 조류인플루엔자(AI) 탓에달걀도 21.7% 상승하는 등 축산물 물가가 15.9%나 뛰어오른 때문이다.
채소(-12.9%), 수산물(-7.3%), 식량작물(-5.5%)은 하락세를 보였다.
전력·가스·수도 요금도 5.5% 올랐다. 지난해 전기요금이 두 차례 오르고 상수도요금과 가스요금도 인상됐기 때문이다.
서비스물가도 1.3% 올랐다. 전문학원(2.7%), 일반학원(2.5%) 등 교육부문과 택시요금(10.6%) 등이 상승세였다.
국내 출하 및 수입품의 가공 단계별 물가를 보여주는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1년전에 견줘 1.9% 내려갔다. 최종재 물가는 0.7% 올랐지만 중간재(-2.6%)와 원재료(-5.5%)가 내려간 덕분이다.
수출품까지 포함해 국내 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 추세를 보여주는 총산출물가지수는 1.4%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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