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자의 기고와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발표 시점, 영업정지 저축은행 분산투자 내역, 자녀 국적 등을 추가.>>본인·배우자, 저축은행 7곳에 5천만원 미만 분산투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역대 총재 지명자 가운데 처음으로 청문회 검증을 받게 되자 지금까지의 대외활동과 재산관리 등 그의 행적에 관심이 쏠린다.
이 후보자는 연세대학교 특임교수로 재직 중이던 지난해 12월 한 일간지 기고에서 한국 경제가 나아갈 방향을 밝히며 과거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희망적인 지표 전망과 달리 실제 국민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좀처럼 개선될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경제에 대한 '자신감'인 '체감경기'를 끌어올리려면 정부를 신뢰하고 기업가 정신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어려울 때일수록 정부를 신뢰하고 따르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박정희 대통령 시절의 국가 주도 경제계획인 1960~1980년대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예로 들었다.
이 후보자는 "개발연대에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앞날의 비전을 제시하고 한 방향으로 힘을 모으는 돛의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면서 "정부는 우리가 처한 현실을소상히 국민에게 밝히고 확실한 성장 전략과 실천 의지를 일관되게 보여줌으로써 국민의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자는 성장을 위해서는 기업가 정신을 중요시해야 한다며 "패자가 나오지않도록 하려다 승자까지 나오지 못하게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관점에서 규제 정책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대한 이 후보자의 긍정적인 평가는 그를 지명한 박근혜대통령이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제시하기 전에 나왔다.
청문회의 '단골 지적사항'인 재산내역과 관련해선 저축은행에 대한 '분산투자'가 눈에 띈다.
2010~2012년 한은 부총재 신분으로 공개한 재산변동 내역에 따르면 이 후보자의총재산은 2012년 공개 기준 14억3천571만원으로 전년보다 줄었다. 그러나 이는 본인소유의 동작구 소재 아파트 시세 하락 때문으로, 금융자산은 매년 늘었다.
특히 '저축은행 사태' 당시에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7개 저축은행에 8개 계좌를두고 대부분 5천만원 미만을 분산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자보호법상 저축은행예금은 원금과 이자를 합쳐 금융기관별로 1인당 5천만원까지 보호된다.
이 후보자 내외가 보유했던 8개 저축은행 계좌 가운데 5개는 영업정지 저축은행(솔로몬·진흥·서울·더블유)에 만들어졌다. 이 후보자는 2009년 4월부터 2012년 4월까지 한은 부총재로서 저축은행 영업정지를 의결하는 금융위원회 회의에 참여한바 있다.
그는 2010~2012년 본인 명의로 옛 진흥저축은행에 4천518만~4천995만원의 예금이 있었다.
같은 기간 배우자 명의로는 솔로몬·서울·동부·더블유·스위스저축은행에 각각 4천500만~4천962만원의 예금이 있었다. 진흥저축은행에는 5천260만원이 예금됐고, 2011년 5천만원이던 한신저축은행 예금은 이듬해 2천80만원으로 줄었다.
이 후보자는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있으며 의사인 아들(32세)은 인대 파열로 군대를 면제받았다.
그는 이에 대해 "(아들이) 운동경기 중 큰 부상을 당했다"며 "청문회에서 자세히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1980년대 중후반에 미국 유학을 했으나 1986년에 태어난 딸(증권사근무)은 한국 출생으로, 자녀 모두 국적 문제는 없다고 한은 관계자는 전했다.
한은 총재는 그간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했지만 2012년 한은법 개정으로 국회 인사청문회 대상이 됐다.
국회 인준이 필요하지 않아 청문회가 끝나면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지만 이 후보자는 첫 공개검증을 받는 총재 후보인데다 박근혜 정부의 남은 임기 동안 통화정책을 이끌어갈 예정이어서 경제분야는 물론 여야 정치권에서도 관심을 쏟고 있다.
zheng@yna.co.kr, cindy@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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