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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위험 파생거래 급증…제2의 '키코 사태' 우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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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파생상품거래 리스크 관리기준 내용 추가, 제목 일부 변경>>

원·달러 환율 급변동 시 비정형 통화파생상품이 위험을 전이시키는 통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경우 제2의 키코(KIKO) 사태로 번질 수 있어 금융당국의 주의가 필요할 전망이다.

27일 박종열 한국은행 분석기획팀장이 내놓은 '비정형 통화파생상품 시장의 최근 동향과 평가' 보고서를 보면, 2013년 6월 현재 비정형 통화파생상품 거래 잔액은39조8천억원으로 2012년 말(26조1천억원)에 견줘 52.5% 증가했다.

특히 레버리지·디지털·베리어 등 각종 옵션이 붙은 '고(高)위험 비정형 통화파생상품' 거래는 2조8천억원에서 8조7천억원으로 급증했다.

비정형 통화파생상품은 일반적인 스와프, 옵션 등 정형 파생상품에 조건이 더붙거나 여러 개의 정형 파생상품이 합성돼 만들어진 상품이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많은 수출 중소기업들을 울렸던 '키코'도 이에 해당한다.

키코는 환율이 일정 범위에서 움직이면 약정한 환율로 외화를 팔 수 있지만 상한선을 넘으면 시장 가격보다 낮은 환율로 팔아야 하는 통화옵션 상품으로, 수출 중소기업들이 '환 헤지' 목적으로 대거 가입했다가 금융위기로 환율이 급등하면서 기업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사회문제로 떠오른 바 있다.

보고서는 최근 비정형 통화파생상품 거래가 늘어난 건 가격변수인 통화옵션의내재변동성(기초자산의 변동성에 관한 예측치)이 작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경우 수요자(기업)는 통화옵션 시장의 위험이 낮아졌다고 보고 해당 상품을적극적으로 사들이고, 공급자(은행)는 마진율이 높은 비정형 상품의 거래량을 늘리게 된다.

보고서는 또 레버리지가 포함된 고위험 비정형 통화파생상품은 환율이 예상 범위를 벗어나면 큰 폭의 손실이 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예컨대 달러 매도 포지션을 취한 기업이 환율이 특정 수준보다 오르면 명목 파생상품 계약규모가 2배로 커지는 계약을 맺었다고 가정하면, 작년 6월 원·달러 환율이 매주 10원씩 16주간 상승한 경우 약 400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박종열 팀장은 "통화옵션 시장은 유동성이 매우 낮다"면서 "리먼 브러더스 파산과 같이 예상치 못한 외부 충격이 발생해 원·달러 환율이 급변하면 비정형 통화파생상품이 위험전이 채널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에선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로 환율 변동성이 커질 것에 대비해 통화파생상품을 통한 환 헤지 거래를 늘릴 소지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이 비정형 상품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시장 파급 효과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다만, 2010년 '외환파생상품거래 리스크 관리기준' 개정으로 기업투자자의 위험헤지 비율이 수출액 등 리스크관리 대상 금액의 100%를 초과할 수 없도록 한 만큼비정형 통화파생상품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비정형 통화파생상품의 거래에서 중소기업 비중이 2009년 말(57.3%)에서 작년상반기(16.2%) 사이 대폭 떨어지고 경영상태가 양호한 대기업 비중이 높아진 점도긍정적인 면이라고 평가했다.

clap@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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