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 금융' 6배로 급팽창…"상품 차별화 부족" 지적도
이제 막 은퇴했거나 곧 직장을 떠나야 하는 한국 Ƈ차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평균 퇴직연령은 53세다.
그러나 이들이 노후의 1차 생계수단인 국민연금을 받으려면 61~63세까지 기다려야 한다. 최장 10년의 '소득절벽'이 발생하는 셈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이 같은 소득절벽이나 기대수명 연장 등으로 부쩍 커진 은퇴 후 자금수요를 겨냥한 금융상품을 최근 잇달아 내놓고 있다.
농협은행이 지난해 9월 내놓은 '내생애 아름다운 정기예·적금'은 장년층과 노년층의 수요를 제대로 파악한 '히트작'으로 꼽힌다.
지난 11일 기준으로 누적 가입자가 정기예금 13만9천명, 정기적금 6만3천명으로합계 20만명을 돌파했다.
이 상품의 특징은 기존의 예·적금 기능에 은퇴를 전후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금융 서비스를 조합한 점이다.
가입자가 사망하면 최고 600만원의 장례지원금을 지급하고, 농협은행 제휴 상조업체인 '예다함'의 이용 대금을 5% 깎아준다.
은퇴에 대비한 45세 이상 고객은 0.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주고, 조부모나 손자·손녀가 함께 가입하면 각각 0.2%포인트씩 금리를 더 준다.
연금을 받지 못하는 소득절벽 기간에 예·적금의 원리금을 연금 방식으로 받는상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45세 이상 고객이 은퇴 후에 대비해 퇴직금이나 부동산 매매대금 등목돈을 맡기고 매월 원리금을 받는 '해피니어(Happinior) 정기예금'을 출시했다.
'거치 후 연금식'이나 '즉시 연금식' 중 지급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중도 해지해도 연 단위로 따져 약정 금리를 준다.
앞서 국민은행과 우리은행도 이와 비슷한 방식의 'KB골든라이프예·적금', '월복리연금식적금'을 지난해 5월과 내놨다.
은퇴 후 연금 지급이 시작될 때까지의 기간을 이어주는 이들 '가교형' 상품은직장에 다니면서 자금을 예치·적립하고 최장 10년간 원리금을 받는 구조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공적·사적연금을 가리지 않고 연금 이체 계좌에 최고 2.0~2.5%의 높은 금리를 주는 '평생플러스통장'과 '행복연금통장'을 운영 중이다.
은행들이 은퇴 전후 계층을 겨냥한 상품을 앞다퉈 내놓는 데는 고령화에 따른 '실버마켓'의 성장과 무관치 않다.
정부는 '고령친화 금융산업' 시장 규모가 2010년 10조6천억원에서 2020년 61조원으로 급팽창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와 달리 현재 중·장년층의 노후 재무준비는 颼점 만점에 평균 47점(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설문조사)' 수준에 머물러 있다.
현재까지 나온 상품들의 구조가 추가금리, 수수료 감면, 컨설팅 제공 등으로 대동소이해 차별화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새롬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예금, 펀드뿐 아니라 미국·일본처럼 보건·주거와 관련한 보험, 신탁, 연금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zhe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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