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실사 합의 내용 추가>>
성동조선해양의 출자전환안을 두고 갈등을 겪던채권단이 10일 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
성동조선해양에 대해 재실사를 하는 쪽으로 의견이 수렴되면서 무역보험공사(이하 무보)가 채권단에 잔류할 가능성이 커졌다.
수출입은행(이하 수은)은 이날 오후 무보, 우리은행, 농협 등으로 구성된 채권단 회의를 열어 성동조선해양에 대한 경영정상화 지원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채권단 관계자는 "일단 무보가 다른 채권단들과 계속 협의해 가기로 했으며 긍정적인 방향으로 상당한 의견 접근이 있었다"며 "다음주 초부터 세부 내용을 조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성동조선해양의 채권 비중은 수은 53.1%, 무보 22.7%, 우리은행 16.2%, 농협은행 6% 등이다.
최근 채권단은 성동조선해양의 주채권은행인 수은이 마련한 1조6천288억원 규모의 출자전환 방안을 놓고 진통을 겪어왔다.
출자전환안은 채권단 75% 동의로 통과됐지만 2대 채권자인 무보가 지난 3일 출자전환에 반대하면서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했기 때문이다.
무보가 반대매수청구권 행사를 철회하지 않으면 나머지 채권단이 무보의 출자전환분을 채권 비율만큼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무보는 안진회계법인이 작성한 성동조선 실사 보고서가 기업가치를 제대로 산정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지나치게 낙관적인 실사보고서를 바탕으로 출자전환에 나설 수 없는 만큼 재실사를 거쳐 경영정상화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는 논리다.
이에 대해 수은은 재실사는 어렵다는 견해를 보여왔다. 재실사에 최소한 3~4개월이 걸리고 그 사이 성동조선해양의 신규 수주 선박 관련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에 문제가 생기면 경영정상화가 무산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채권단은 이날 회의에서 일단 재실사를 하는 쪽으로 의견을 절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재실사의 시기나 방법, 이를 수행할 회계법인 등 세부 내용은정해지지 않았다.
성동조선해양은 수주잔량 기준 세계 8위의 조선사로, 2008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로 자금난을 겪고서 2011년 3월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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