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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이익 2.4兆 까먹은 은행권, 자구노력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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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새 순이익 반토막…인력 늘고 판매관리비는 20% 증가

올해 은행권의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줄 것으로 전망된다. 금액으로 따지면 2조4천억원을 넘는다.

그러나 2년 전과 비교하면 '반토막' 난 이익 규모와 달리 인력은 늘었고, 인건비도 덩달아 증가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우리·신한·하나·BS·DGB 등 은행을 주력 계열사로둔 6개 금융지주사의 연간 순이익 전망치는 올해 5조9천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순이익이 2조4천200억원(29.0%) 줄어드는 것이다.

이들 6개 금융지주의 순이익은 2011년 10조400억원이고 지난해는 8조3천500억원이었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대출 증가세가 주춤하고, 저금리로 순이자마진이 하락해 이자이익이 줄어든 게 은행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수익 감소가 은행권만의 특수한 상황은 아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집계한 업종별 전망치를 보면 보험사와 증권사도 수익성 악화가 심각하다.

삼성생명·삼성화재·한화생명·현대해상 등 주요 4개 생명·손해보험사의 올해순이익은 1조8천9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천100억원(27.2%) 줄어든다.

삼성증권·우리투자증권·대우증권·한국금융지주 등 주요 4개 증권사 순이익도2천6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천200억원(55.2%)이나 감소한다.

다만, 은행들은 수익성 악화와 무관하게 인력 규모와 인건비 등의 지출을 늘려다른 업계와 대조를 이뤘다. 점포 정리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은행 종사자는 이미 10만명을 넘었다. 9월 말 은행권 임직원은 10만2천298명으로 작년 말보다 3천761명(3.8%) 증가했다. 1인당 생산성(순이익)은 9천800만원이다.

은행들이 국내에 깔아놓은 점포는 7천669개다. 저마다 '적자 점포'를 정리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실제 줄어든 점포는 올해 들어 29개(0.4%)에 불과했다.

이 기간 증권사 임직원은 4만1천987명에서 4만441명으로 1천546명(3.7%) 줄었다. 이동이 잦은 계약직을 제외해도 698명(2.0%)이 감소했다.

보험사 임직원은 2만9천717명에서 3만744명으로 비슷하게 늘었지만, 4개 주요보험사의 직원 1인당 생산성은 은행보다 훨씬 높은 1억1천∼1억4천만원이다.

은행권의 수익 규모는 2년 전과 비교하면 반토막이 났지만 그 사이 인건비와 각종 경비는 20% 가까이 늘었다.

국민·우리·신한·하나·농협·기업·외환 등 7개 시중은행의 올해 순이익은 5조5천억원으로 2011년보다 4조9천억원(47.1%) 줄어들 전망이다.

같은 기간 7개 은행의 판매관리비는 13조4천600억원에서 15조9천800억원으로 2조5천200억원(18.7%) 증가할 전망이다.

은행의 판매관리비는 급여·복지 등 인건비가 절반을 넘고 각종 판공비, 업무추진비, 제세공과금 등도 포함한다.

은행들의 수익성은 내년에는 다소 나아지겠지만, 여전히 어려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신한금융그룹 고위 관계자는 "내년까지는 올해처럼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경기가 회복돼도 은행의 업황은 후행(後行)적인 성격이 있다"고 말했다.

KB금융그룹 고위 관계자도 "이자마진 확대나 수수료 현실화가 어려운 분위기"라며 "기업 경기 양극화로 내년에도 '현상 유지'면 성공하는 셈"이라고 예상했다.

zhe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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