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책회의 내용 종합>>"CDS프리미엄 최저 수준…자본유출·엔화약세는 불안 요인""시장 불확실성 해소로 국내 경제 선순환 예상"
정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 완화 축소가 경기 회복 자신감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됨에 따라 국내 경제에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오히려 이번 발표로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됨에 따라 국내 경제의 선순환이 예상된다.
그러나 미국의 양적 완화로 신흥국 시장의 자금 유출이 빨라질 가능성도 있어정부는 국내 금융 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정부 금융기관은 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발표한 양적 완화 축소에 대해 "미국의 고용여건이 개선됨에 따라 경기 회복에 자신감이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면서 뉴욕 증시도 상승했다"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국내 금융시장도 선순환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오전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우리 경제의 양호한 기초체력을 감안할 때 부정적인 영향의 정도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다만 단기적으로 자본유출입 압력 등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의 안정적인 반응에 일단 안심하면서도 급격한 자본 유출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주의를 갖고 면밀히 관찰하겠다는 메시지다.
기재부, 한은 등 관계 당국은 이날 오전 미 연준 발표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기위해 개별 점검회의를 열었다.
기재부는 이날 오전 8시30분 서울 명동 국제금융센터에서 은성수 국제경제관리관 주재로 국제금융 실무라인이 참석하는 회의를 열고 국내외 경제동향과 외평채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 등 한국물 지표 상황을 점검했다.
기재부는 회의 직후 낸 결과 보도자료에서 "한국은 단기적으로 자본유출, 엔화약세 심화 등으로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할 수 있다"면서도 "한국의 양호한경제 기초체력과 연준 발표 직후 한국물 지표 움직임을 고려할 때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실제 유로화 가치는 연준 발표 이전인 17일(뉴욕 현지시간) 1유로당 1.3768달러에서 18일 1.3694달러로 내리고, 달러·엔 환율은 102.67엔에서 104.34엔으로 올라달러화 가치가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한국물 지표의 경우 역외 NDF 환율은 17일(현지시간) 1천51.5원에서 18일 1천54.8원으로 3.3원 올랐고, 한국물 5년물 CDS 프리미엄은 56bp에서 55bp로 1bp하락했다.
기재부는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하지 않고 실물경제 회복세에부담이 되지 않도록 시장불안 조짐 발생 시 관계부처와 협조해 '컨틴전시 플랜'(조건부 계획)에 따라 신속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은도 이날 오전 박원식 부총재 주재로 통화금융대책반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한은은 밤사이 미국과 유럽 등 금융시장이 차분하게 반응했다고 평가하면서도박 부총재를 반장으로 하는 통화금융대책반을 중심으로 24시간 비상점검체제를 가동하기로 했다.
박 부총재는 "양적완화 축소로 향후 금융시장 전개상황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앞으로 상당한 경계감을 갖고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며 "필요시 정부와도 긴밀히 협의해 적절한 시장안정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위원회는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는 시장에서 변동성 확대보다는 불확실성제거로 인식되고 있으며, 이는 이미 예견된 이벤트"라며 이렇게 전망했다.
고승범 금융위 사무처장은 "신흥국 자금 유출입 확대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단기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국내 금융시장 전반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테이퍼링 실시에 대한 불안감이 이미 금융시장에 먼저 반영된데다 미 연준의 이날 발표로 실시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도 사라졌기 때문에 시장이 받을 영향도 크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한국 주식·채권 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유출된 것도 올해 하반기 취약신흥국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한국 시장으로 몰려든 것에 대한 조정으로 볼 수 있어주식 자금은 언제든 다시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이 당국의 분석이다.
테이퍼링 실시로 엔·달러 환율이 104엔을 돌파한 상황에서 원화 절상 추세가이어지는 만큼 원·엔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하고있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그런(원·엔 하락)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는 점은 알고 있다"면서 "유심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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