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종합검사 전환 여부 검토
국민은행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지는 가운데 우리은행이 내년 초 금융당국의 종합검사를 받을 전망이다.
이미 종합검사를 진행 중인 하나은행에 대해서는 내부통제를 비롯한 검사의 강도가 높아진다. 국민은행은 특별 검사와 검찰 수사 결과를 보고 내년에 종합 검사전환 여부가 검토된다.
국민은행의 부실 및 비리가 시중 은행 전반에 만연할 가능성이 커서 개별 증상을 점검하기보다 몸통 전체를 해부하기로 한 것이다.
최근 불거진 의혹 대부분이 이명박 정부 시절 정권 실세가 경영을 좌지우지하면서 발생한 사안이어서 이번 종합검사에서 우리금융[105560]과 하나금융의 문제점이적나라하게 드러날 전망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내년 초 우리은행에 대한 종합검사를 실시해국민은행과 같은 사례가 있는지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은행권의 각종 부실로 특별검사가 많아 인력 운용상 종합검사가 쉽지 않지만 우리은행을 방치할 경우 국민은행과 같은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는 금융사의 부실·비리 의혹이 발견되면 선제적으로 대응해 소비자 피해를최소화하라는 최수현 금감원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우리은행 종합검사는 다른 현안 때문에 못하고 있었는데, 국민은행 사태 등을 교훈 삼아 내년 초 종합검사를 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금융당국이 최수현 원장 취임 이후 상시감시시스템을 도입해 부실 현황을 면밀히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우리은행은 파이시티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금감원의 특별검사를 받고 있다. 파이시티는 양재동 옛 화물터미널 부지 9만6천107㎡에 3조4천억원을 투입해 복합유통센터를 짓는 개발사업이다.
금융당국은 시중은행의 고질병을 현안마다 특별검사로 풀기보다는 선제적인 종합검사를 통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정밀 검진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하나은행에 대한 종합검사 강도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10월부터 종합검사를 받고 있는데, 최근 국민은행 사태가 불거짐에 따라 금융당국은 국민은행 특검에서 다뤄진 사안과 더불어 내부통제 현황을 집중적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사 건전성을 들여다보는 종합검사이기는 하지만 국민은행 사례와 비슷한 게 없는지 내부통제 부분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있다"면서 "일반종합검사보다 수위가 높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의 경우 도쿄지점 비자금 의혹, 국민주택기금 횡령, 보증부대출 부당이자 수취 등 특별검사 결과와 검찰 수사를 토대로 내년에 종합검사로 전환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2~3월에 국민은행 종합검사를 실시한 바 있다. 당시 종합검사에서 이런 문제점을 잡아내지 못한 것은 해외지점의 경우 검사 대상이 아닌데다 주택기금 횡령은 문서 위조가 완벽해 내부 직원이 고발하지 않는 이상 적발이 불가능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각종 부실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는 만큼 국민은행 종합검사를 내년에 다시 하면 내부 제보부터 각종 문제점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금융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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