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양적완화(QE) 축소에 들어가더라도 한국금융시장은 다른 신흥국과 달리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신제윤 금융위원장이밝혔다.
신 위원장은 16일 간부회의에서 "미국의 테이퍼링(tapering·자산매입 축소)이본격화할 경우 신흥국을 중심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우리나라는 여타 신흥국과는 차별화된, 안정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통화정책 기조 변화가 예견된 사안인 만큼 그 영향이 이미 상당 부분 시장에 반영됐고,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이 2000년대 후반보다 훨씬 강해졌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그는 "이달 초 영국 이코노미스트지가 26개 신흥국의 자본유출 취약도를 평가했는데 한국은 평가 대상에서 제외됐다"며 "2009년 2월 이코노미스트가 17개 신흥국중 폴란드와 한국을 위기 가능성이 3번째로 높다고 평가한 것과 비교하면 한국을 바라보는 시각이 크게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고승범 금융위 사무처장도 "신흥국 금융불안이 심해진 8월 19일부터 9월 13일사이 한국 채권시장에서는 2조7천억원이 유출됐지만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이 7조3천억원을 순매수했다"며 "자만하면 안되지만 자신감은 가져도 될 시기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신 위원장은 "17∼18일(현지시각)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양적완화 축소 시기와 방법을 발표하면 글로벌 금융시장이 받을 영향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며 "추석 연휴에도 세계 금융시장 상황을 24시간 점검하고 필요하면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cindy@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