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특허출원 3천588건으로 1위
상반기 지식재산 출원 건수가 20만건을 돌파해 경기 회복에 청신호가 켜졌다.
21일 한국은행과 특허청에 따르면 지식재산((Intellectual Property; 특허, 실용신안, 디자인, 상표) 출원 건수는 올해 6월 30일 기준으로 20만5천114건을 기록해작년 같은 기간보다 5.9% 늘었다.
'출원'은 특허청장에게 지식재산으로 인정받기 위한 신청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심사를 통과하면 '등록'돼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다.
상반기 기준 지식재산 출원 건수는 2008년 18만4천831건, 2009년 17만1천943건,2010년 16만8천267건 등 내리막길을 걸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기가 얼어붙자 경제주체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시장에 내놓는데 소극적이었다.
그러나 출원 건수는 2011년 17만2천93건, 2012년 19만3천623건 등으로 반등한뒤 올해 상반기에 20만 건을 돌파, 3년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올 상반기 지식재산 출원 20만5천114건 중에는 특허가 9만3천207건으로 45.4%를차지했다. 상표는 7만2천951건(35.6%), 디자인은 3만3천641건(16.4%), 실용신안은 5천314건(2.6%)이었다.
상반기(7월 5일 기준) 특허 출원을 많이 한 기업을 보면 대기업 중에는 삼성전자[005930]가 3천588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엘지전자(1천382건), 엘지화학(1천156건), 현대중공업[009540](785건), 삼성전기[009150](687건), 엘지디스플레이(657건) 등이 뒤를 이었다.
대기업을 제외한 중소기업 가운데선 '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가 424건으로 상반기 출원 건수가 가장 많았다. 흩어져 있는 우수한 지식재산(IP)을 모아 부가가치를높인 뒤 필요한 기업에 임대·매각하는 이 회사는 2011년 기획재정부가 IP 인큐베이션 사업의 담당기관으로 선정한 바 있다.
상반기 특허출원 현황을 보면 전기 및 전자가 30.7%로 가장 많았다. 석유화학(23.4%), 금속(11.2%), 기계 및 장비(9.5%) 등 수출 주력산업도 특허출원이 많았다.
한편, 특허 출원은 증가세이지만 지적재산권 수지는 악화해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의 '한국 지식재산권수지 현황과 과제'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전체 산업의 지적재산권 수지는 49억5천만달러 적자로 전년도 29억6천만달러 적자보다 크게악화했다. 특히 전기전자 업종에선 특허권 사용료로만 28억7천만달러의 적자를 봤다.
스마트폰이나 반도체 등 한국상품의 수출이 늘어나며 관련 해외특허 사용료 부담도 덩달아 커졌기 때문이다.
노충식 한국은행 국제수지팀장은 "지적재산권 수지를 개선하려면 정부가 원천기술 개발에 지원을 기울여야 한다"며 "지적재산권에 강한 중소기업을 육성하고 한국형 지적재산권 전문거래 업체를 만드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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