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금융회사들이 한국 시장을 떠나고 있지만 이는 잠깐의 유행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김우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1일 '외국계 금융사의 국내 영업축소배경 및 시사점'이란 보고서에서 "외국계 금융사들의 국내영업 축소·철수는 금융위기 이후 구조조정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 요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2003년 이후 지난 10년간 은행 13개, 보험 5개, 증권 6개, 자산운용 4개, 여신전문업체 3개 등 총 31개의 외국계 금융회사가 한국에서 철수하거나 영업을 축소했다.
특히 이들의 탈출은 최근 속도가 붙고 있다. HSBC는 작년 7월 국내 소매금융 업무를 중단했고 같은해 11월 골드만삭스자산운용도 한국 철수를 선언했다.
올해 1월엔 바클레이즈 서울지점이 투자은행 부문을 없앴다. 스탠다드차타드(SC)도 최근 국내 저축은행·캐피탈 자회사를 매각하겠다고 발표했다.
김 연구위원은 그러나 이들의 행태를 추세적 현상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ING생명은 네덜란드 본사의 유동성 확보 전략을 위해 매각을 추진중이고,HSBC와 SC는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해 지속성장을 도모하는 것"이라며 "구조조정 등 축소경영 노력은 선진 금융회사에서 일상적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금융산업의 규제가 외국계 금융사에 특별히 불합리하게 적용된다고볼 수도 없다"며 "영업환경이 정상화되면 다시 확대경영으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위원은 "다만, 외국계 금융사의 국내영업 비중축소·철수 과정에서 일부금융소비자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감독 당국은 이에 대비하면서, 이들의 의사결정이 불필요한 오해를 부르지 않도록 적극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banghd@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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