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032830]이 호주 뉴사우스웨일즈(NSW)에 있는 호주우체국NSW본부 빌딩 인수에 나선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부동산 전문 운용사인 삼성SRA자산운용은 2천억원 규모의 호주 우체국NSW본부 빌딩 인수를 위해 국내 투자사와 막판 협상을 끝내고 투자자 모집을 마무리했다.
삼성생명 외에 경찰공제회, 동양생명[082640], 새마을금고가 이번 투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삼성SRA자산운용이 국내에서 모집할 투자 규모는 900억원이며 나머지 1천100억원은 호주 현지 금융기관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생명은 300억원을 투자하고 경찰공제회, 새마을금고, 동양생명이 600억원을투자하기로 했다. 투자 규모는 추후 조정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생명은 지난 7월 초 '런던 서티 그레셤'(London 30 Gresham) 빌딩을 싱가포르 투자청(GIC)으로부터 인수한다는 본계약을 체결, 최근 잔금 지급을 완료하고 건물을 총 5천768억원에 사들였다. 국내 금융사가 매입한 해외 부동산 가운데 최고가인 이 건물은 현재 독일 코메르츠방크가 영국 본사로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자회사 삼성SRA자산운용을 통해 지난 4월 삼성화재[000810], 교보생명, 신한생명, 현대해상[001450], 농협 등 5개사와 함께 런던 금융가의 사무실빌딩'서티 크라운 플레이스'(30 Crown Place)를 2천5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삼성생명을 비롯한 국내 투자사들은 인수 금액의 절반에 육박하는 1천200억원을 투자했다.
삼성생명은 또 2011년 7월 6천500억원을 투자해 부동산 개발·임대 자회사 '베이징삼성치업유한공사'를 설립한 바 있다. 삼성생명은 임대사업을 목적으로 중국 정부로부터 승인받은 베이징의 상업용지에 57층짜리 랜드마크 빌딩을 세울 계획이다.
장기간 지속하는 저금리 기조로 자산운용수익률이 떨어지자 상대적으로 이자와임대료 수익률이 높은 해외 부동산 투자에 눈을 돌리는 것이다.
최근 생명보험사의 국내 자산운용수익률은 평균 4.8% 수준이다. 반면, 해외 부동산 투자에 의한 이자수익률은 평균 6% 중·후반대인데다 국내 임대료 수익(5%대초반)보다도 1% 포인트 높아 역마진을 피할 수 있는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보험사 뿐 아니라 금융사 전체적으로 저금리를 타개할 대안으로 해외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많다"며 "금융감독 당국도 보험사의 수익률 제고대안으로 해외 투자 규제 완화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redfla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