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절감"…인사검증 지연에 계열사 대표 곳곳 공석
27일 열린 우리금융지주의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는 사실상 '마지막 잔치'가 됐다.
경영전략회의는 우리은행이 매년 1월과 7월 상·하반기 유공자를 포상하고 경영전략을 발표하는 행사다.
본사 부장과 지점장 이상 임원·간부와 신입사원까지 참석한 가운데 '파이팅'을외치는 잔치 분위기로 치러져 왔다.
이번에는 외연을 넓혀 우리금융 모든 계열사의 임원과 간부가 한자리에 모였다.
각지에서 온 같은 차종의 검정 승용차 2천여대로 주차장이 빼곡히 채워졌다.
그러나 금융그룹 차원에서 대규모로 개최하는 경영전략회의는 마지막이 될 공산이 크다.
정부의 민영화 계획에 따라 올해 말 경남·광주은행을 매각하고, 내년 초 우리투자증권·우리아비바생명 등 주요 계열사의 매수자가 정해지기 때문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28일 "그룹이 처한 상황 때문인지 여느 때와 달리 참석자들이 숙연한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마지막 잔치의 점심으로는 비빔밥이 나왔다. 지난해는 안심 스테이크였다. 회의장소에서 제공하는 가장 저렴한 메뉴가 비빔밥이라고 한다.
대관료 등을 포함한 비빔밥 가격은 3만5천원으로, 안심 스테이크의 약 절반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해서 약 7천500만원을 아꼈다는 게 우리금융의 설명이다.
이날 회의에는 애초 새로 선임된 계열사 대표들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무산됐다. 재신임을 받은 박영빈 경남은행장과 황록 우리파이낸셜 사장만 나왔다.
우리금융이 지난 6월 말 13명 가운데 11명의 계열사 대표를 교체하기로 했지만,청와대의 인사 검증이 오래 걸리는 탓에 두 달째 선임이 미뤄지고 있다.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은 회의에서 임직원들에게 "외부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영업에 더욱 전념해서 기업가치를 높이는데 최선을 다해달라"고 간곡히 당부했다.
zhe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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