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비둘기파'적인 발언으로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오전 9시30분 현재 전 거래일 종가보다 9.6원하락한 달러당 1,126.2원에 거래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큰 폭의 하락세로 출발, 장 초반 달러당 12원 가까이 하락했다가 이후 낙폭을 다소 줄였다.
밤사이 버냉키 의장의 연설이 양적완화 정책을 당분간 유지하는 비둘기파 발언으로 해석되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게 환율 하락의 주요 요인이 됐다.
버냉키 의장은 "상당한 수준의 경기확장적 정책은 당분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같은 날 공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도 상당수 위원이 자산 매입을 줄이려면 고용시장 전망이 더 개선돼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국내에선 대우조선해양[042660]에 이어 현대미포조선[010620]과 한진중공업[097230] 등의 수주 소식이 잇따라 환율 하락 압력을 가중시켰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다만 "시장에선 달러화 강세에 대한 기대가 여전하기때문에 환율이 지지력을 받아 큰 폭으로 내리진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엔·달러 환율도 달러화 약세의 영향으로 하락, 이날 오전 9시37분 현재 달러당99.45엔에 거래됐다. 원·엔 재정환율은 같은 시각 6.44원 내린 100엔당 1,132.92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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