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돈 가뭄'이 계속되면 한국에 유입된 중국계 자금이 급속히 빠져나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LG경제연구원 박래정 수석연구위원·남효정 선임연구원은 30일 '중국 단기금리폭등세 꺾였지만 돈 가뭄 가능성은 남아'란 보고서에서 "중국의 유동성 위기가 하반기에 재연된다면, 한국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5월 말 현재 중국계 투자자금은 국내 채권시장에 12조6천억원, 주식시장에 8조원들어와 있다. 주식시장에선 1.9%의 점유율에 불과하지만, 채권시장에선 13%에 가까운 큰 손이다.
연구진은 "최근 중국의 단기금리 폭등이 구조적 문제인 만큼 앞으로도 중국 금융시장의 돈 가뭄 우려는 상당기간 존재할 것"이라며 "본국의 유동성 위기가 심화하면 한국에 있는 이른바 '왕서방 자금'이 본국으로 회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최근 중국이 자금경색을 겪은 것은 정부의 건전성 정책 때문이라고 봤다. 적절한 감시를 받지 않는 '그림자 금융'이 갈수록 비대해지자 당국이 거품이 더커지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돈줄을 죄었단 것이다.
연구진은 "중국 금융시장의 거품을 점진적으로 제거하겠다는 것이 중앙정부의복안인 만큼 자금시장의 수급 불일치는 주기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한국 경제의`중국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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