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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값보다는 빠른 매각"…우리금융 민영화 성공할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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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7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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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제윤 위원장, 금융위 관계자 설명 추가. 리드 수정>>분리매각 통해 인기계열사·우리은행 매각 '속도전'주가 낮아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의문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26일 발표한 우리금융 민영화 방식은 '시장이 원하는 것'과 '속도'를 중시했다.

    즉 빠른 민영화,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금융산업의 발전이라는 민영화 3대 원칙 가운데 '빠른 민영화'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민영화가 10년 이상 지체된데다 지난 정부 당시 3년간 3번이나 매각에 실패한 '아픈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공자위는 우리금융을 ▲광주·경남은행 등 지방은행계열 ▲우리투자증권·우리아비바생명 등 증권계열 ▲우리은행·우리카드 등 은행계열로 쪼개 팔고내년 10월까지 우리은행의 '새 주인'을 찾아주기로 했다.

    그러나 시장 상황이 불안하다는 점에서 우리금융 매각작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질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3개 그룹 분리매각…분할·합병·매각 '동시진행'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이날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자회사별 잠재투자자 수요 등 '시장수요'에 맞게 분리매각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우리금융 14개 자회사를 3개 그룹으로 나눠 각각 예금보험공사나 우리금융이 매각을 추진하고 민영화를 위한 분할·합병 등 절차와 매각절차를 동시에진행한다.

    우선 지역에서 치열한 인수전이 시작된 지방은행계열은 우리금융지주를 분할해경남은행지주와 광주은행지주를 설립하고 각각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을 합병한 이후예보가 매각한다.

    당장 다음 달 15일 매각공고를 내고 인수자를 선정하면서 분할·합병을 같이 진행하면 내년 5월께 최종인수자와의 계약이 마무리될 것으로 공자위는 내다봤다.

    금융기관의 금융지주회사 지배금지 등 엄격한 소유규제를 벗어날 수 있도록 '은행' 형태로 매각하고, 남는 지분이 생기지 않게 예보 지분 전체(56.97%)를 한꺼번에매각한다.

    증권계열은 우리투자증권+자산운용+아비바생명+저축은행과 우리엔프엔아이(F&I), 우리파이낸셜을 우리금융지주가 개별 또는 묶음으로 동시에 매각한다.

    우리금융지주 이사회 결의와 매각자문사 선정이 필요해 지방은행계열보다 한 달늦게 매각공고가 나간다.

    우리금융이 가진 자회사 지분 전체가 매각 대상이다. 우리금융 지분율은 증권 37.85%, 파이낸셜 52.02%, 생명 51.58%, F&I와 자산운용과 저축은행이 각 100%다.

    다만, 인적분할만큼 분할·합병 기간이 길지 않아 내년 3월이면 매각작업이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우리은행계열은 우리은행과 우리카드, 우리프라이빗에퀴티(PE), 개별매각이 어려운 우리에프아이에스(FIS), 금호종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등이다.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을 합병해 은행 형태로 전환하고 예보가 이를 매각하는방식으로 진행되며 증권계열 가운데 매각이 안 된 자회사는 은행 자회사로 만들어함께 판다.

    증권계열 인수 윤곽이 드러나고 내년 1월 중 매각 절차가 시작되면 같은 해 10월께 새 주인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소입찰 규모는 매각 개시 시점에 공자위가 결정하기로 했다.

    ◇"값보다 속도"…금융위, 우리금융 주인찾기 '배수의 진' 금융위가 이처럼 우리금융을 '분해'해 팔기로 한 것은 박근혜 정부 초기에 민영화를 꼭 성공시키겠다는 단호한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전 정부 때는 2010년부터 민영화를 3번이나 추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지난 2·3차 매각 당시 일괄매각 방식을 택한 것이 우리금융의 주인을 찾는데 결정적인 걸림돌이 됐다는 분석이다.

    일괄매각을 하는 것이 매각 절차가 단순하고 경영권 프리미엄을 극대화하기 좋지만 시가총액 8조원이 넘는 '공룡 지주사'의 주인을 찾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기때문이다. 시장이 원하는 방식이 아니라 정부가 원하는 방식을 고집한 셈이다.

    특히 사모펀드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적지 않았던 상황에서 MBK파트너스 등토종 사모펀드마저 강력한 인수 후보인 KB금융[105560]의 '들러리'를 서지 않겠다며인수 의지를 접었다.

    3차 매각 당시 KB금융이 막판에 예비입찰에 참가하지 않은 것을 두고서는 정권말 대형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공자위는 최대한 빨리 매각을 마무리 짓기 위해 민영화 대상의 몸집을 줄이고 지방은행과 우리투자증권 등 인기 계열사를 나눠 투자자들의 입장을 반영했다.

    비인기 계열사는 주인을 찾지 못하게 될 우려가 있다는 분리매각의 단점도 고려해 매각이 안 된 계열사는 우리은행에 편입시키고 우리투자증권은 아비바생명, 저축은행, 자산운용 등과 묶어 팔기로 했지만 이 또한 시장 의견에 따라 바뀔 수 있다는입장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증권+생명+저축은행+자산운용 묶음도 각 회사에 대한 매수자만 다 나타난다면 분리해 파는 방안을 협의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는 '난제' 다만,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라는 원칙이 얼마나 충족될지는 미지수다.

    지금까지 한빛은행과 평화은행, 하나로종금 등 우리금융에 지원된 공적자금은출자 9조4천422억원, 출연 3조3천241억원 등 모두 12조7천663억원이다.

    공적자금 투입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고자 발행한 예보채의 이자까지 합치면우리금융에 투입된 비용은 18조원에 달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금까지 회수된 공적자금은 상장공모와 블록세일 금액 3조6천347억원 등 모두5조7천497억원이다. 예보채 이자를 제외한 출자·출연금액의 45.0%다.

    관건은 예보 지분 56.97%를 매각해 얼마나 많은 공적자금을 회수할 수 있느냐지만 원금 회수가 녹록하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정부 지분은 26일 오전 우리금융 주식이 1만원 선까지 떨어진 점을 고려할 때 4조6천150억원에 못 미친다. 이미 회수한 금액과 합쳐도 10조원을 간신히 넘기는 수준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공적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우리금융 주가가 주당 1만7천원이상이라는 연구가 있었다"며 "그간 주가가 많이 떨어져 공적자금을 다 회수할만한경영권 프리미엄을 챙기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일괄매각과 분리매각 시 회수할 수 있는 공적자금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자회사 분리매각을 하게 되면 시장에서 원하는프리미엄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cindy@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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