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층 가시화된 미국의 '출구전략' 우려에 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오전 9시13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2.0원 오른달러당 1,142.8원에 거래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43원으로 출발, 장 초반 13원 넘게 치솟은 1,144원까지 올랐다.
이후 환율 급등에 따른 수출업체의 네고(달러화 매도) 물량이 다소 유입되긴 했으나 여전히 1,14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외환시장에선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 발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밝힌 의사록에 따르면 버냉키 의장은 "예상대로라면 FOMC는 올해 말부터 양적완화 속도를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고 있다"고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버냉키 의장이 시장 심리를 안정시키는 데 주력할 것으로 봤으나, 예상보다 발언의 강도가 센 데다 출구전략의 시기까지 명시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올해 말 임기가 종료되는 버냉키 의장이 연준의 긴축에 시장이 대비하도록 메시지를 준 것으로 해석한다"며 "차기 의장의 정책 부담을덜어주려는 의도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신흥국 통화들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연준의 본격적인 금리 인상은 아직 멀었고, 미국의 경기 여건상 완만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여달러화 강세는 가파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전 9시18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5.02원 오른 100엔당 1,187.35원에 거래됐다.
zhe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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