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차기 회장으로 임영록 KB금융 사장이 내정되면서 우리금융 민영화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KB금융은 우리금융의 유일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기 때문이다. KB금융의 회장으로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 내정되면서 금융당국과 KB금융간 조율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임 내정자가 5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거쳐 정식으로 내정되기전에도 그가 회장으로 가장 유력하다는 데 이견을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업계에서는 일찌감치 우리금융 민영화를 위해 금융당국이 재무부 관료 출신인임 내정자를 새 회장으로 밀고 있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회추위 회의 결과, 위원인 9명의 사외이사는 이날 투표에서 만장일치로 임 사장을 차기회장 후보로 선출했다.
오랜 경제관료 생활을 한 그가 우리금융 인수 등에 필요한 '관'과의 소통에서충분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이러한 결과에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임 내정자 또한 우리금융 인수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임 내정자는 이날 회추위 면접에서 "국민은행의 내실을 튼튼하게 다져 리딩뱅크의 위상을 찾으려는 노력을 하면서 우리금융 민영화 참여 등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주주가치와 회사의 비전을 고려해 이사회와 충분한 논의 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우리금융 인수로 KB금융의 수익성이 더 악화할 것이라는 비판과 관료 출신이기때문에 주주보다는 정부의 입장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지 않겠느냐는 일부의 우려를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서는 KB금융지주가 경남·광주은행을 뺀 우리금융을 인수하면 주식교환이 아닌 현금상환 합병(교부금 합병)을 한 뒤 은행부문은 하나·외환은행처럼 일정기간 '투 뱅크 체제'를 유지하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최근 내년까지 우리금융[053000]의 새 주인을 정하겠다는방침을 밝혔다. 금융위는 관련 태스크포스(TF)팀도 운영하고 있다.
'임영록호'의 KB금융이 우리금융의 민영화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추이가 주목된다.
ksw08@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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