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민서 현지인·기업으로 타깃고객 확대"영업망 확대 후 대형 프로젝트 금융까지 도전"
금융권의 영업 환경 악화로 궁지에 몰린 국내 은행들이 나라 밖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예대마진의 축소와 대기업 부실 등으로 이미 순익이 급감한데다 최근 기준금리인하라는 직격탄을 맞은 은행들은 해외시장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지금까지는 한국계 기업과 교민이 주된 타깃 고객이었지만 앞으로는 현지 기업과 국민까지 공략한다는 계획을 갖고 시장 분석에 한창이다.
신한은행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아시아 개발도상국들에 관심을 갖고 있다.
신한은행은 올해 중국 홍천로지행을 신설하고 미얀마 양곤에 대표사무소를 개설했다.
지난해에는 일본 나고야지점, 중국 왕징지행 및 심천분행, 캄보디아 떡틀라 지점을 신설했으며 인도네시아 은행인 '뱅크 메트로 익스프레스' 지분 40%를 인수하는계약을 체결하고 현재 인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유럽과 미국 등에 대해서는 금융위기 상황을 감안해 탄력적인 진출 전략을 짜고있다.
신한은행의 현재 해외 네트워크(법인, 지점, 사무소 등)는 65개에 달한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해외부문 당기순이익은 1천48억원으로 전체의 6.3% 수준이다. 신한은행은 아시아 개발도상국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와 추가 진출로 2015년까지이를 1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국민은행 역시 금융자산 규모가 급격히 커지고 있는 아시아의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 말 중국 현지법인과 베이징지점을 세워 하얼빈, 광저우, 쑤저우 등 기존3개 지점과 더불어 중국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도에도 뭄바이사무소를열어 인도시장 진출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2009년 설립 초기부터 현지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영업해 온 캄보디아 현지법인은 예금고객의 75% 이상일 정도로 현지화에 성공했다. 올해는 추가 점포망 구축으로보다 현지인에 밀착된 영업을 계획하고 있다.
최근 빠른 경제성장을 보이는 미얀마에서는 정부의 현지사무소 설립 인가를 받아 사무소 개소를 준비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이찬근 기업금융그룹 부행장은 "현지에 진출한 국내기업을 기반으로점차 현지 기업과 개인들로 영업망을 확대한 후 대형 프로젝트 금융까지 도전하는영업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024110]의 해외진출 전략도 아시아 시장에 맞춰져 있다.
최근 중국 쑤저우 지점을 연 데 이어 조만간 베이징 지점을 개설할 계획이다.
매년 중국 내 2~3개 지점을 열어 2015년에는 현지 지점을 20여개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베트남 하노이와 인도 뉴델리의 현지 사무소도 지점으로 전환해 본격적인 영업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총 17개 국가에 62개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해외진출 확대로 2016년까지 '아시아 10대, 세계 50대' 은행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수익성과 성장성, 전략적 필요성 등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해외 네트워크를 확충하면서 현지 사정별로 차별화된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앞선 IT시스템과 인터넷 뱅킹을 활용한 U뱅킹 업무 등을 도입하면 해외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은행은 작년까지 13회에 걸쳐 32개국 96명의 지역전문가를 양성, 이중 현재약 70%가 국외 점포에서 근무 중이다.
외환은행은 전 세계적 고령화 추세에 맞춰 신흥시장 개척에 중점을 두고 있다.
205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전체의 10% 이하인 곳이 중동,아프리카, 인도 정도에 불과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장기적인 안목으로 이들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작년 12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지점을 개설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는 터키 이스탄불 사무소를 개소했다. 두 지역 모두 국내 은행권 최초 진출이다.
하나은행은 9개국에 58개의 네트워크를 운용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올해 중국, 홍콩,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을 잇는 '아시아금융벨트'를 구축하고 2015년까지는 해외부문의 총자산이 전체의 10%, 순이익이 15%를 달성해글로벌금융그룹의 입지를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미국에서는 하나은행 뉴욕지점과 외환은행의 파이낸스 회사 등을 통해 기업금융및 송금서비스 영업을 하고 있으며, 지난해 인수 계약을 체결한 미국 뉴욕 BNB 은행에 대해서는 감독기관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농협은행은 지난 3월 베트남 하노이사무소를 개소했고 인도, 인도네시아에서는주재원이 현지 활동 중이다.
미국 뉴욕지점은 현재 개점을 준비하고 있고 중국에서는 사무소 신청에 대한 당국의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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