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의 부실 대출이 20조원을 넘어서 감독당국이 건전성 관리 강화에 나선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국내은행 부실 채권은 20조5천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의 18조5천억원보다 2조원 늘었다.
기업의 부실 채권이 16조6천억원, 가계가 3조6천억원, 신용카드가 3천억원이었다.
부실 채권 비율은 1.46%로 지난해 말의 1.33%보다 0.13% 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전년 동기의 1.51%에 비해서는 0.05% 포인트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4분기에 부실 채권을 대거 정리하고 1분기에는 신규 대출이 늘어나는 계절적 요인이 있어 부실 대출이 심해졌다고 보기 어렵다"면서"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오히려 개선돼 전반적으로 부실 대출이 큰 문제가 없지만 잠재 위험에 대비해 감독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쌍용건설[012650] 워크아웃 신청, STX건설 등의 기업회생절차 신청 등으로 신규부실이 발생하면서 지난 3월 말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1.79%로 지난해 말의 1.66%보다 0.13% 포인트 상승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78%로 주택 경기 부진으로 지난해 말보다 0.09% 포인트 늘었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은 1.67%로 지난해 말에 비해 0.19% 포인트증가했다.
지난 1분기에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정리실적은 3조7천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조9천억원 줄었다.
금감원은 조선업, 건설업 등 경기 민감업종, 가계 및 개인사업자 여신 등 취약부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엄격한 자산건전성 분류를 지도할 방침이다.
80%가 넘는 담보인정비율(LTV) 주택담보대출에 대해서는 추가대손준비금 적립을유도해 주택 가격 하락에 대비하는 등 은행의 손실 흡수 능력을 끌어올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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