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융안정 보고서…카드·저축은행·상호금융조합 부실 우려
제2금융권인 비은행 금융기관들의 경영도 수익성을 중심으로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30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 보고서'를 통해 보험, 신용카드, 상호저축은행, 상호금융조합 등 비은행 금융기관의 경영지표를 이처럼 분석했다.
◇보험, 저금리 여파로 수익성 하락 = 비은행 금융기관 중 비교적 경영 상황이괜찮은 편이었던 보험업의 수익성이 지난해 악화하기 시작했다.
보험회사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2008년 2.6%에서 2009년 3.4%, 2010년 5.1%,2011년 5.9%까지 상승세를 이었으나 지난해는 5.7%로 꺾였다.
장기금리 하락에 따른 이차 마진율 축소에 따른 것이다.
장기간의 저금리 상황은 보험사의 경영 건전성을 악화하는 요인이 돼 이차 역마진도 발생시킨다.
보고서는 "생명보험사는 현재의 시장금리가 유지되면 이차 역마진이 2017년까지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지급 여력 비율이 2011년 302.5%에서 지난해 315.6%로 상승하면서 높은수준을 유지하는 등 자본적정성은 양호했다.
◇신용카드, 성장성 수익성 동반악화 = 경기 회복 지연에 경쟁 심화, 정부 규제등으로 수익성과 함께 성장성도 악화했다.
카드 자산 증가율은 2011년 8.2%에서 2012년 4.6%로 둔화했다.
당기 순이익은 대손비용 증가 등으로 2011년 1조5천억원에서 2012년 1조3천억원으로 줄었으며 주식 매각 등 일부 카드사의 특별이익을 빼면 지난해 사실상 당기순이익 규모는 4천억원 수준으로 추정됐다.
작년 말 연체율은 1.85%로 1년 전보다 하락했지만, 대손상각 및 매각 전의 실질연체율은 2.68%로 0.11%포인트 상승했다.
◇저축은행, 부실 추가 발생 우려 = 지난해 8개사가 영업정지 조치 등 구조조정을 겪은데다 고객들의 신뢰 저하로 예수금이 크게 줄었다.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작년 말 29조4천억원으로 전년말보다 28.5% 감소했다.
수익성은 1조4천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할 정도로 나빴다.
여수신 활동 위축에 이자이익 감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추가 부실 등에 따른 것이다.
연체율도 22.3%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보고서는 "경기 부진이 지속하면 부동산 PF대출, 가계신용대출을 중심으로 부실이 추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BIS 자기자본비율이 상승하기는 했지만 감독지도기준(5%)에 못 미치는 저축은행이 12%에 달한다"고 추가 구조조정 가능성을 경고했다.
◇상호금융조합, 수익성과 자산건전성 악화 = 당기순이익이 2조원으로 전년보다21.3% 감소했다.
순이자 마진 감소, 대손비용 증가 등에 따른 것이다.
특히 대출자산의 연체율이 3.7%로 전년보다 0.3%포인트 상승하고, 고정이하여신비율도 2.4%로 0.2%포인트 오르는 등 자산건전성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상호금융조합은 예수금 대부분을 중앙회에 예치하고, 중앙회는 예치금 대부분을 채권에 운용하면서 조합에는 고정금리를 제공한다"며 "중앙회의 재무건전성이 악화할 소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ev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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