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호전·원화절상에 外人투자 늘어…엔저영향은 "아직"
재정위기로 휘청거리며 자금을 회수했던 유럽연합(EU)이 한국에 다시 돌아왔다. 미국에 내줬던 지역별 투자잔액 1위 자리도 지난해되찾았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년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잠정)'를 보면지난해 EU의 한국에 대한 투자잔액은 2천615억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보다 13.6%가 늘어난 것이다.
여기서 투자잔액이란 지난해 유·출입한 투자자금(거래요인)과 함께 보유상품평가액 변동분(비거래요인)을 포함한다.
지난해 전체 외국인 투자는 9천450억달러로 1천68억달러 늘었다. 이 중 거래요인이 318억달러, 비거래요인이 750억달러였다. 종합주가지수(KOSPI)가 9.4%, 달러대비 원화가치가 7.7% 오르며 비거래요인을 늘렸다.
EU는 2006년 이래 한국투자시장의 가장 큰 손으로 군림하다 2011년 재정위기 직격타로 미국에 자리를 빼앗겼다. 그러나 지난해 증권투자 잔액이 308억달러 늘어나며 한 해 만에 다시 미국을 제쳤다. 파생상품에도 가장 많은 204억달러를 투자했다.
미국의 투자잔액은 12.3% 증가한 2천601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중 증권투자가 2천48억달러로 대부분(1천517억달러) 주식시장에 몰렸다.
일본의 투자잔액은 10.9% 확대한 861억달러였다. 김영헌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엔저 현상의 영향(가령 투자액 감소)은 아직 본격화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말했다. 중국은 291억달러로 규모는 미미하나 증가세(30.8%)는 가장 빨랐다.
외국인의 한국투자액을 통화별로 보면 원화가 5천906억달러(62.5%)로 전년보다20.7% 늘었다. 이는 국내 주식·채권 평가액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그다음이 미국 달러화(2천756억달러·29.2%), 엔화(341억달러·3.6%) 순이었다.
한국의 대외투자는 5천150억달러로 전년보다 15.1% 확대했다. 동남아(887억달러·21.5%), 중남미(421억달러·19.5%)로의 투자가 상대적으로 많이 늘고 미국(1천90억달러·10.1%), 중국(772억달러·6.3%), 일본(153억달러·0.1%)은 저조했다.
투자형태별로 보면 중국, 동남아로는 직접투자 비중이 높고 미국, EU엔 증권투자 비중이 컸다. 통화별로는 미국 달러화가 2천595억달러로 50.4%를 차지했다. 그다음이 위안화(514억달러, 10.0%), 유로화(397억달러, 7.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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