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는 나라 경제의 심장이자, 0.9%의 최정예부대"
세계 경제위기의 한복판을 헤쳐온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22일 `재정 방패'라는 짐을 내려놓았다.
박재완 장관은 이날 현오석 경제부총리에게 경제팀 사령탑을 넘기고서 취임 22개월 만에 물러났다.
박 장관은 정부세종청사 국토해양부 대강당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선진국 신용등급이 줄줄이 강등되는 가운데 국가신용등급이 역대 최고로 올랐다"며 "'외화내빈(外華內貧)'의 경기 부양 유혹에 빠지지 않고 재정건전성을 건실하게 유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겨울이 돼서야 솔이 푸른 줄 안다'는 격언을 들어 재정건전성이 '솔'과 같다고강조했다.
지지부진한 내수지표와 양극화, 한반도 리스크 고조 등 남은 숙제에는 마음이무겁지만, 새 정부에서 경제의 맥박이 쿵쿵 뛰고 서민의 고단함이 해소되길 기대한다는 바람도 피력했다.
"우리는 시대의 소명을 성실하게 받들어 비켜서지도 물러서지도 않았다"며 "취임사에서 강조했던 것처럼 끝까지 문을 두드려 그 누군가는 깨웠다"는 소회도 밝혔다.
박 장관은 2011년 취임사에서 '우후죽순의 복지 포퓰리즘에 맞서는 300 전사'가되겠다고 다짐하며 나라 곳간을 지키는 '재정방패'를 자처한 바 있다.
소문난 야구광인 박 장관은 경제를 스포츠에 비유하며 "이명박 감독과 김황식코치가 이끄는 국가대표 경제팀에서 태극마크에 노란 완장까지 차고 여러분과 함께뛸 수 있어서 참으로 영광이었다"며 후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저는 유소년 캠프의 트레이너로 복귀한다"며 "여러분(YB) 뒤를 잇고자 하는 WB(Wanna Be) 육성에 전념하겠다"며 성균관대학교 교수로 돌아간 소식도 알렸다.
그는 "인체의 염분 농도는 0.9%에 불과한데, 이 0.9%의 소금이 신진대사의 주역"이라며 "기재부는 나라 경제의 심장이자, 0.9%의 최정예부대라는 자긍심을 지켜달라"며 이임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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