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임직원에 서신 "2.17 합의정신 지켜질 터"
하나금융지주[086790] 김정태 회장이 15일 주주들로부터 압도적 찬성을 이끌어내며 외환은행과의 주식교환을 성사시켰다.
김정태 회장은 이날 오전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본점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외환은행[004940]의 5년간 독립경영 보장 등을 약속했던 작년 `2·17 합의' 이행을 다짐하고, 외환은행 직원들과의 소통과 신뢰를 강조하며 주주 동의를 이끌어냈다.
일부 주주의 위임을 받은 외환은행 노조 대표들은 이날 주총장에서 김 회장에게"5년간 독립경영 보장을 약속한 것을 어떻게 이행할 것이냐"고 작심하고 따지듯 질문했다.
김 회장도 미리 예상한 듯 차분한 목소리로 자신의 견해를 밝히며 주주들을 설득했다.
먼저 "주식교환은 외환은행 주주의 구성에만 변동이 있는 것"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하나은행은 이미 외환은행 지분의 60%를 갖고 있어 안정적인 경영권을 가진 만큼 주식교환으로 경영·지배에서 근본 변동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주식교환 후에도 외환은행은 독립법인으로 계속 존속할 것이니, 5년간 독립경영보장을 약속한 2·17 합의 위반은 결코 없을 것이라는 다짐도 했다.
김 회장은 "2·17 합의 정신은 존중돼야 하고 계속 유용하다"고 재확인했다.
이어 "지금은 신뢰회복과 외환은행 직원들의 정서를 다듬는 게 중요하다"면서 "외환은행 직원들과 대화해서 지주 경영진의 본심을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나를 믿고 따라달라"고 호소하는 어조로 말문을 닫으며 주주들의 지지를 유도했다.
이날 주총 의장을 겸한 김 회장은 곧바로 주식교환 안건을 상정한 뒤 두 번이나"반대의사를 표명할 사람 없습니까"라고 물었다. 하지만 회의장은 조용했다. 주총에참석한 주주 만장일치로 가결된 것이다.
최종 찬성률은 98.34%로 집계됐다. 일부 주주들이 주식교환 반대의사를 밝히고위임장을 제출했기 때문이다.
총회에 참석한 한 주주는 "생각보다 많은, 압도적 찬성으로 주식교환이 채택된것 같다"면서 "김 회장의 `뚝심경영'이 주주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역할을 한 것같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주총 뒤 외환은행 임직원에게 서신을 보내 2.17 합의정신을 지킬 것임을 거듭 확인했다.
`임시주총 결의와 관련해 임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란 제목의 서신에서 그는 "오늘의 (주식교환) 결의는 그룹의 미래불확실성 해소로 금융그룹 전체의 가치를상승시키는 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공동의 미래에 대한 모두의 믿음과 서로에 대한신뢰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주식교환에도 불구하고 2012년의 `2.17합의서'는 어떤 영향도 받지않을 것이며 합의의 정신은 존중될 것임을 약속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특히 외환은행 직원들에게 "여러분과 직접 만나 대화하고 직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며 "소통으로 서로 이해하고 공동의 목표를 찾아가자"고 당부했다.
bingso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