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4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 이어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기가 더는 나빠지지 않을 것이란 생각은 변함이 없다"며 기준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총재는 선진국의 양적 완화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며 한국과 같은 나라는 자기 자체를 보호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도 말했다.
다음은 김 총재와의 일문일답.
--지난 1월 회견에서 경기가 더 이상 나빠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경기 판단이 그대로인가.
▲그 생각은 지금도 그대로다. 그런 까닭에 기준금리를 변경하지 않았다. 최근소비와 투자가 완만하게 개선됐다. 수출도 설 연휴를 고려해서 2월까지 함께 봐야하지만 증가세를 예상한다.
--넉 달째 금리동결인데 금융완화 기조가 어느 정도 일단락된 것인가.
▲몇 달 연속 동결이란 점은 중요치 않다. 현재도 (기준금리 동결했지만) 우리금융기조는 완화상태다.
--15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일본의 `엔저 정책'과 관련해 어떤입장을 취할 것인가.
▲토의 내용은 전적으로 비공개가 원칙이다. 허심탄회하게 정책을 논의하고 공조 가능성을 검토하는 자리다.
--선진국의 양적 완화를 어떻게 판단하는가.
▲양적 완화가 우리 등 신흥경제권 시장을 교란하고 원자재가를 올리는 부정적영향이 있지만 세계경제 회복을 도와 교역이 늘어나는 긍정적 영향도 있다. 하지만어떤 특정 나라는 득보다 실이 많을 수도 있다. 우리나라가 그렇다. 국제 규범에 벗어나지 않는다면 자기 자체를 보호하는 노력을 해야 하지 않나 한다.
--최근의 원ㆍ엔 환율하락이 금리 결정에 영향 미쳤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데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은 적절치 않지만, 우리나라는금리와 환율의 관계가 다른 나라보다 뚜렷하지 않다.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의 공조를 말한 바 있다. 앞으로 (새 정부의 정책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서 금리를 동결했다는 오해를 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공조를 말한 것은) 정책조합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가면 적절치 않다는 이야기다. 통화와 재정이 보완재이기 때문에 협의 하에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좋다는것이다. 하지만(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있다고 해서) 현재 한은이 해야 하는 어떤의사결정을 뒤로 늦췄다는 의미는 아니다.
--통화유통 속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완화책을 펴도 돈이 잘 돌지 않는다는 얘기인데.
▲(통화유통속도가 떨어지는 것은) 실물경기가 부진해서 명목 경제성장률이 둔화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생긴 것이다. 2011년과 비교해 2012년은 떨어졌지만, 과거 통화량 위주 정책을 폈을 때보다는 오히려 높다.
--새로운 통화정책 수단 등장 가능성은.
▲한은법 개정돼 많은 수단이 생겼다. 앞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쓸 상황이 되면 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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