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위기 진정ㆍ일본 정부 엔저 유도로 원화 고평가
최근 원ㆍ엔 환율이 한국과 일본의 물가상승률등을 고려해 계산한 '균형환율'보다 10% 가까이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주태진 주임연구원은 10일 '원ㆍ엔 환율 수준 평가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의 양적완화 정책,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 개선 등으로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가 같이 진행돼 원ㆍ엔 환율은 지난해 10월부터 고평가국면에 접어들었다.
주 연구원은 실질실효환율로 계산한 2012년 원ㆍ엔 균형환율이 100엔당 1,394원이지만, 지난해 12월 원ㆍ엔 환율 평균은 100엔당 1,287원으로 9.7% 정도 고평가됐다고 분석했다.
실질실효환율은 두 나라 간 물가 수준에 따른 실질구매력을 반영하고자 상대국물가지수를 고려해 계산하는 환율이다. 국제 경쟁력을 감안해 현재의 통화가치가 어느 수준인지 평가할 때 쓰인다.
엔화에 비해 원화가 고평가된 것은 유로존 재정위기 진정으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회복돼 달러 대비 원화가 강세를 보인데다, 일본 정부의 엔저 유도로 달러 대비 엔화는 약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원ㆍ엔 환율이 균형환율보다 10% 가까이 고평가된 것은 그리스 재정위기가 불거진 2010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원ㆍ엔 환율은 지난달 중순 100엔당 1,150원대로 떨어졌다가 상승 반전해 지난달 말에는 1,200원선을 중심으로 움직였다. 하지만 이달 들어 다시 1,160원대로 주저앉았다.
주 연구원은 "대내외 환경을 보면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 요인이 우세해 원화의고평가 현상은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환율과 자본유출입 동향에 대한 모니터를강화하고, 글로벌 환율 갈등으로 보호무역주의가 기승을 부릴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cindy@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