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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체 5년새 절반 '퇴출'…상당수 사채시장 편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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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환경 악화 때문…업계 1위 `러시앤캐시' 자산 27%↓대형 대부업체는 금리 낮춰 공식 금융기관 변신 꾀할 듯

최근 5년 동안 등록 대부업체 수가 `반토막' 났다. 폐업한 대부업체의 상당수는 사채시장 등으로 편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31일 금융감독원과 대부업계에 따르면 전국 시ㆍ도에 등록된 대부업체는 지난 25일 기준으로 8천10개다.

2007년 말 1만8천500개의 43.4% 수준으로 축소된 것이다. 대부업체가 매월 175개꼴로 시장에서 퇴출당한 결과다.

한국대부금융협회 관계자는 "영업환경이 어렵다 보니 폐업하는 대부업체가 늘고있다"고 전했다.

이들 대부업체의 상당수는 사금융권이나 사채시장으로 들어가 불법 고금리 장사를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경제연구원 박덕배 연구위원은 "최고금리 인하 요구와 과세 등 여러 규제ㆍ제약 때문에 상당수 대부업체가 아예 영업을 그만두거나 불법 사채시장으로 들어간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 위원은 "불법 대부업체가 늘어나면 돈 빌릴 데가 없는 서민들은 사금융으로내몰릴 수 있다. 이런 현상은 새 정부의 우선 과제인 `지하경제 양성화' 취지에 역행한다"고 지적했다.

대형 대부업체들도 수익이 대폭 감소했다. 일부 업체는 영업반경을 넓히고자 대출금리를 내리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대부업계 1위인 에이앤피파이낸셜대부(브랜드명 러시앤캐시)는 지난해 총자산이전년보다 27% 가량 줄어들었다.

러시앤캐시의 2012회계연도(2011년 10월~2012년 9월) 연결기준 총자산은 1조6천673억원으로 전년 2조2천777억원보다 26.8% 감소했다.

영업수익은 7천957억원에서 6천702억원으로 15.8% 줄었다. 이 중 대출ㆍ할부금융 이자 등을 포함하는 이자수익은 전년의 7천743억원보다 16.2% 줄어든 6천487억원에 그쳤다.

당기순이익은 948억원에서 934억원으로 1.5% 감소했다.

최악의 영업환경에서 러시앤캐시는 연내에 대출금리를 최고 38.8%에서 10%포인트 이상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대부업을 금감원의 감독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공약으로 내건 것을 계기로 대출금리를 내리고 공식 금융기관으로 편입하려는 의도가 있어보인다.

러시앤캐시 관계자는 "여신전문금융사와 경쟁할 수 있도록 20%대 대출상품을 내놓는 것을 목표로 잡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시기와 적용 대상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대부업 감독체계를 개선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 대부업체 감독권한은 금감원으로 이관할 가능성이 크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수가 워낙 많아 감독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다만, 금융업계에서 차지하는 대형 대부업체의 비중이 적지 않은 만큼 어떻게 관리ㆍ감독하는 것이 좋을지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eu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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