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중앙은행(BOJ)의 경기부양책 발표에 우리외환 당국은 "일단 지켜보겠다"며 신중한 모습이었다.
일본은행이 내놓은 조치들이 이미 충분히 예측된 터라 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덜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22일 일본은행은 물가상승률 단기 목표치를 1%에서 2%로 상향하고, 2014년부터무제한 자산을 사들이는 부양책을 내놨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물가상승률 목표치 조정이나 무제한 자산매입프로그램 모두 이미 예상이 됐던 것"이라며 "이 때문에 시장에 영향은 크지 않았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자산매입을 내년(2014년)부터 시작한다는 점 때문에 발표 후 외환시장에 변곡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1,062.80원에 개장해 오전 한때 1,067.90원까지 올랐다.
이후 등락하며 요동치던 환율은 결국 전 거래일보다 0.60원 내린 1,062.30원에 장을마쳤다.
또 다른 한은 관계자는 "상황이 급변하는 경우 대응방안은 있지만 (일본의 발표는) 각국이 자국 상황에 맞게 정책을 펴는 것으로 아직 대응을 해야 하는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정부가 그간의 엔저 현상에 대한 문제의식을 느낀 것"이라며 "추후엔ㆍ달러 환율이나 우리나라 외환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면밀히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기획재정부 측 역시 "현재로서는 딱히 할 말이 없다"며 "일단은 지켜보는 중"이라 밝혔다.
삼성경제연구소 고덕기 선임연구원은 "일본 정부가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놓을것이란 것은 일본 정권교체 이전부터 이미 예고됐다"며 "성공 여부는 아직 속단하기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는 "일본 혼자 사는 것이 아닌 만큼 이런 공격적 무제한 양적 완화에 세계 각국이 자국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날 원ㆍ엔 환율은 하락전망이 우세한 가운데도 소폭 상승, 100엔당 1,190원대로 올라섰다.
banghd@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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