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사 인식에 국고채 연평균 응찰률 500% 육박
지난해 외국인들은 채권시장에서 단기물인 통화안정채권의 투자를 늘리고 국고채 비중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고채의 연평균 응찰률은 464.9%로 500%에 육박해 안전자산으로서의 인기를 실감했다.
기획재정부는 14일 `2012년 국고채 발행실적과 시장동향 평가' 보고서에서 경기회복이 늦어지고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도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의투자비중은 7%의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외국인의 채권 순투자 규모는 7조4천억원이다. 상장잔액 대비 비중은 전년도의 6.9%에서 7.0%로 소폭 올랐다. 다만, 단기물인 통화안정화채권의 비중은 증가(11.9%→19.6%)하고 장기물인 국고채 비중은 감소(17.9%→15.7%)했다.
김진명 기재부 국채과장은 "4분기에 통안채가 늘었는데 대내외 상황이 불확실하다보니 투자자들이 장기투자보단 단기투자를 하고 기다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의 채권 보유잔액은 91조원으로 전년보다 9.6% 늘었다. 증가율은 2009년부터 50.4%→31.6%→11.9% 등으로 매년 감소세다.
투자국 집중도도 완화됐다.
미국ㆍ룩셈부르크ㆍ중국ㆍ말레이시아ㆍ태국 등 5개국의 전체 외국인 보유채권대비 비중은 2011년 69.0%에서 작년 62.3%로 낮아졌다.
신규 투자국들의 중앙은행이 국고채 투자를 늘리며 중앙은행 보유비중이 증가(34.1%→38.7%)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통안채 비중이 높아졌는데도 외국인의 채권 만기구조는 장기화했다. 중앙은행의비중이 커지고 장기물 매수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체 채권의 잔존만기는2011년 말 2.43년에서 작년 2.59년으로 늘어났다.
단기투자 위주였던 태국계 민간펀드 투자가 2011년 말 3조원에서 2012년 말 100억원 미만으로 급감한 점이 만기구조 장기화에 한몫했다.
2010년부터 역외차입거래선물환(NDF) 등 외국인투자 규제를 하면서 민간펀드가빠져나간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국고채 발행액은 전년보다 1조6천억원 줄어든 79조7천억원으로 지난해말기준 국고채발행잔액은 362조9천억원으로 집계됐다.
분기별 발행비중은 월별 균등발행기조에 따라 1분기 25.4%, 2분기 25.2%, 3분기25.2%, 4분기 24.2%로 고른 분포를 보였고, 연평균 응찰률은 464.9%로 나타났다.
연평균 응찰률은 464.9%로 전년(386.0%)보다 크게 높아졌다. 발행물량이 1조원이라면 5조원 가까이 입찰에 참여했다는 뜻이다.
장내 거래량은 2011년 83%에 이어 지난해에도 70.3% 증가했다. 장내호가 스프레드 축소로 시장효율성이 높아지고 금리변동성 축소로 딜러시장이 확대된 결과다.
김진명 과장은 "국제적으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했고 한국 국채는 특히 재정건전성과 시장투명성에 힘입어 인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수급 동향을 보면 자산운용사 등 투신사들이 통안채 등 단기물 수요를, 연기금ㆍ보험사가 장기국채 등 장기물 수요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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