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듀X' 조작 의혹 증거 발견에도 엑스원 데뷔 강행…결국 '조작 꼬리표' 안고 가나

입력 2019-08-19 18:23
'프듀X' 제작진 휴대폰서 조작 증거 발견
경찰, 제작진 업무방해 혐의 검토
엑스원 데뷔는 그대로…비판 여론



'프로듀스X101'(이하 '프듀X101')의 투표 조작 의혹이 여전한 가운데 프로그램을 통해 결성된 프로젝트 그룹 엑스원(X1)이 데뷔를 강행한다. '프듀X101' 조작 논란 진상규명위원회는 이를 규탄하는 성명문을 냈다.

19일 한 매체는 Mnet '프듀X101'의 투표 조작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경찰이 제작진의 휴대전화에서 조작이 직접적으로 언급된 녹음 파일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최근 Mnet 사무실과 문자 투표 데이터 보관업체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 제작진의 휴대전화에서 의혹 관련 파일을 확보했다. 이에 지난 12일 제작진 사무실 및 주거지 등에 대한 2차 압수수색에 나섰다.

더불어 경찰은 제작진에 대해 참가자들의 순위를 실제와 다르게 발표해 CJ ENM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업무방해) 적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프듀X101'의 조작 논란은 현재진행형인 상태. 그럼에도 같은 날 엑스원 측은 데뷔 타이틀곡명을 공개하며 변동 없이 일정을 소화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오는 27일 첫 번째 미니앨범 '비상 : 퀀텀 리프(비상 : QUANTUM LEAP)'를 발매하고, 이어 '프리미어 쇼콘'을 개최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데뷔 준비 강행에 '프듀X101' 진상규명위원회(이하 진상위)는 성명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프듀X101' 갤러리를 통해 "의혹이 계속 증폭되고 있는 상황임에도 어떠한 성실한 대응도 거부한 채 데뷔조의 데뷔를 강행하는 제작진과 이를 지지하는 소속사들의 행태에 대해 다시 한 번 규탄의 목소리를 높인다"라고 밝혔다.

이어 "수사 기관의 공명정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바이며, CJ ENM이 아무런 가공도 하지 않은 투명한 투표 결과를 모든 국민 프로듀서와 시청자들에게 공표하는 그날까지 진실 규명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임을 밝힌다"라고 덧붙였다.

'프듀X101'의 투표 조작 논란은 지난달 19일 파이널 생방송 경연에서 불거졌다. 당시 제작진은 시청자들로부터 최종 데뷔조 멤버 확정에 큰 영향을 주는 유료 문자 투표를 진행했는데 이후 순위별 표 차이가 일정한 숫자로 반복된다는 지적이 일었다. 1위부터 20위까지 득표수가 모두 '7494.442'라는 특정 숫자의 배수로 설명된다는 분석이 나온 것.

거센 논란에도 Mnet 측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가 5일 만에 오류를 인정했다. 그러나 원본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아 재차 비난을 샀다.

결국 지난 1일 '프듀X101' 진상위는 법무법인 마스트를 통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제작진과 불상의 소속사 관계자들을 고소, 고발했다. 서울중앙지검은 해당 사건을 형사 6부(김도균 부장검사)에 배당하고,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앞서 제작진은 득표수를 집계, 전달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지만 최종 순위에는 변동이 없었다고 했다. 그렇다면 사실관계가 명확히 밝혀진 후에 엑스원을 데뷔시킬 수는 없는 걸까. 열과 성을 다해 프로그램에 임했던 엑스원에게 '조작 꼬리표'를 떼어주지 않고, 데뷔를 강행하려는 태도에 비판 여론은 쉬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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