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콘텐츠 개발 나선
이종규 인터파크씨어터 대표
[ 김희경 기자 ]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는 국내 최대 규모(객석 수 기준)의 뮤지컬 전용극장 인터파크홀이 있다. ‘위키드’ ‘맘마미아’ ‘시카고’ 등 수많은 대형 공연이 이 무대에 올랐다. 최근 2년 사이엔 새로운 실험도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프랑켄슈타인’에 이어 지난달부터 ‘벤허’ 재연이 인터파크홀에 오르고 있다.
두 작품 모두 연이어 흥행에 성공한 창작 뮤지컬로, 블루스퀘어를 운영하는 인터파크의 자회사 뉴컨텐츠컴퍼니가 제작했다. 여러 창작진이 협업했고, 인터파크씨어터와 뉴컨텐츠컴퍼니가 투자를 했다. 최근 블루스퀘어에서 만난 이종규 인터파크씨어터 대표(사진)는 “모든 창작자에게 플랫폼을 열어두고 다양한 협업을 통해 창작 뮤지컬을 개발하고 있다”며 “콘텐츠 수출로 이어가는 것을 목표로 두세 편 신규 제작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파크씨어터는 총 5개 공연장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 블루스퀘어와 신한카드 판스퀘어, 이화여대 삼성홀, 플랫폼창동61과 부산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이다. 자회사로는 뉴컨텐츠컴퍼니와 인터파크아카데미가 있다. 이 대표는 인터파크 공연음악사업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해 11월 대표로 취임했다. 앞서 ‘벤허’와 ‘프랑켄슈타인’의 프로듀서로도 활동했다.
지난해 두 작품 모두 각각 100만달러의 중국 투자도 유치했다. ‘프랑켄슈타인’은 일본 대형 제작사 도호프로덕션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작년 일본 무대에 올랐다. ‘벤허’의 일본 공연도 계획하고 있다. 이 대표는 “국제 정세와는 별개로 그전부터 논의해온 것이라 일본 공연은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루스퀘어에는 연간 100만 명의 관객(유료 관객 70만 명)이 몰린다. 하지만 매년 서울시에 많은 토지사용료를 내는 문제 등으로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 인터파크는 2011년 블루스퀘어를 설립해 서울시에 시설을 기부하고 20년간 운영하기로 했다. 운영권을 갖는 대신 매년 토지사용료를 납부해야 한다. 그런데 최근 주변 시세가 오르며 사용료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 대표는 “토지 사용료가 부담되는 건 사실이지만 가동률을 더 높이고 극장 운영망을 넓혀가며 조금씩 개선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후원도 적극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많은 기업이 이름 후원(네이밍 스폰서십) 등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루 저녁에 10만원 이상을 사용하는 구매력 높은 소비자들이 이곳에 모이는 거잖아요. 기업들이 문화 마케팅을 하기에 좋다고 판단해 다양한 협의를 하고 있습니다.”
문화 활성화를 위한 도시재생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인터파크씨어터는 경남 통영의 폐조선소를 개조해 만든 복합문화레저단지 ‘통영 리스타트 플랫폼’의 운영을 맡게 됐다. 이 단지는 연말 개관할 예정이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플랫폼창동61도 도시재생의 일환으로 조성됐다. 그는 “최근 지방자치단체와 기업들이 복합문화공간을 만드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며 “앞으로 새로운 공간 모델을 제시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