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硏, 매출 1000대 기업 설문
평균 매출 2.8% 감소 전망
40% "외교적 타협으로 해결해야"
[ 장창민 기자 ] 국내 주요 기업 절반 이상이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경영상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은 평균 2.8%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상당수 기업은 일본의 소재·부품 수출규제 대응 방안으로 ‘수입처 다변화’를 꼽았다. 이를 위한 정부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9일 비금융업 기준 매출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응답기업 153개)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응답기업의 51.6%가 일본의 수출규제가 경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영향이 없다’고 한 기업은 48.4%였다.
기업들은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매출이 평균 2.8%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종별 매출 감소율 전망치는 일반기계가 13.6%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석유제품(-7.0%) 반도체(-6.6%) 철강제품(-3.9%) 무선통신기기(-2.7%) 순이었다. 영업이익은 평균 1.9%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유환익 한경연 혁신성장실장은 “지난해 매출 1000대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5.3%)을 감안하면 영업이익이 1.9% 감소할 경우 일부 기업은 적자전환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상당수 기업(53.7%)은 단기 대응 방안으로 ‘국내외 대체 수입처 확보’를 꼽았다. ‘대체 부품·소재 물색’(15.9%) ‘일시적 사업 축소·긴축 경영’(8.5%) ‘생산품목 등 제품 포트폴리오 변경’(8.0%) 등이 뒤를 이었다.
정부 정책 지원 과제 역시 ‘대체 수입처 확보 지원’(30.9%)을 가장 많이 거론했다. 이어 ‘부품소재 국산화 재정 지원’(23.9%) ‘피해업종 세제 혜택’(23.0%) ‘화학물질·부품소재 규제 완화’(16.6%) 등의 순이었다.
한·일 경제갈등 해결 방안으로는 ‘한·일 정부 간 외교적 타협’(40.5%)을 가장 많이 꼽았다. ‘세계무역기구(WTO) 등 국제중재수단 활용’(21.9%) ‘미국에 중재 요청’(14.3%) ‘국제적 여론 형성’(11.1%) ‘민간기업·경제단체 활용’(6.2%) ‘기업 자체 역량에 의한 해결’(5.1%) 등의 답도 나왔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