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는 주가 하락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증시 변동성이 커질 때는 공매도 ‘타깃’이 된 종목의 조정폭이 급격히 커져 일반 투자자들은 큰 피해를 입기도 한다. 하지만 코스닥시장에서는 공매도가 늘어나는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단 분석결과가 나왔다.
19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서 최근 3개월 사이에 공매도가 증가했던 종목 중 상위 10%에 투자한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이 코스닥지수 보다 31.39%(올들어 지난 16일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포트폴리오에 포함되는 종목은 매주 리밸런싱(종목 교체)하는 것으로 가정했다.
2017, 2018년에도 같은 기준으로 추려낸 종목들의 수익률이 코스닥지수 대비 각각 32.34%, 22.38% 높았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말에 가까워지면서 쇼트커버링(공매도 상환을 위한 주식 매수) 압박이 커지기 때문에 주가가 급락한 종목 가운데 실적이 개선되는 회사들은 반등 가능성이 높다”며 “공매도가 크게 증가하고 최근 1주일간 공매도 세력이 매수전환하는 종목 중에서 투자대상을 찾는 전략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공매도 잔액이 증가하는 종목 중 3분기 이후 실적전망치가 상향조정되는 종목은 이노와이어리스, 케이엠더블유, 오이솔루션, 서진시스템 등 5G(세대)통신 관련 종목과 네패스, 주성엔지니어링, 파트론 등 정보기술(IT) 부품주다. 이 연구원은 “이 종목들은 평균 3개월간 공매도 잔액수량 증가분이 상장주식수보다 8% 이상 많다”며 “3분기 이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돼 쇼트커버링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실적개선 예상 종목 보다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전세계 주요국 가운데 한국 증시가 주가와 실적간 상관관계가 가장 낮다”며 “저금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꾸준한 배당을 주는 종목의 매력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