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동균 기자 ]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도 지난주 중국 상하이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마지막 거래일인 16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29% 오른 2823.82로 마감했다. 맥주, 양식업, 비철금속,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업종이 오름세를 이끌었고 컴퓨터, 식품·음료, 국방·군수, 비(非)은행금융 등의 업종이 강세를 나타냈다. 바이주(白酒) 제조업체 구이저우마오타이는 장중 한때 2.88% 넘게 올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주간 기준으로 상하이지수는 전 주말 대비 1.77% 상승했다.
이번주 상하이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주요 경제지표는 발표되지 않는다. 시장에선 미·중 무역전쟁과 위안화 환율, 홍콩 시위 향방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정부는 전자제품을 비롯해 소비재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시점을 12월로 연기한 데 이어 중국산 가구와 아기용품, 인터넷 모뎀, 라우터 등 44개 품목을 10% 추가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지난 14일 10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하락 고시됐던 위안화 기준환율은 16일 다시 올랐다. 이에 따라 그간 상대적으로 잦아들었던 미·중 무역갈등이 재발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음달 미국 워싱턴DC에서 협상이 재개되면 ‘강 대 강’ 대결로 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증시의 약세 속에서도 지난주 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한 상하이증시에 대해 투자자들의 심리가 완연히 회복됐다고 해석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