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검붉은 수돗물' 신고 900건 넘어…"근본 대책 마련할 것"

입력 2019-08-18 15:52
포항시, 일주일여 만에 '검붉은 수돗물' 신고 925건 접수
검사 결과 수질기준에는 적합…내시경 거쳐 근본 대책 마련



경북 포항시에 검붉은 수돗물과 관련한 신고건수가 900건 넘게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포항시는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나섰다.

18일 포항시에 따르면 이달 10일부터 포항시가 검붉은색 수돗물이 나오는 지역의 주민 신고를 받은 결과 16일까지 925건의 민원이 들어왔다. 주로 남구 오천읍을 중심으로 상대동이나 동해면, 대잠동 등 다른 남구 지역에서도 신고가 잇따랐다. 대부분 유강정수장 수계지역이다.

주민들은 수도꼭지나 샤워기에 설치한 필터가 며칠 만에 까맣게 변했다거나 물티슈를 대고 몇분간 물을 튼 결과 얼룩이나 찌꺼기가 묻어나왔다고 신고했다.

다만 하루 300건에 이르던 신고건수는 차츰 줄어 하루 100건 미만 수준을 보이고 있다.

포항시는 민원지역 수돗물 111건을 경북도보건환경연구원 등 공인수질검사기관에 수질검사를 맡긴 결과 모두 수질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최근 유강수계 47곳에 수돗물을 막여과 실험을 한 결과 1등급 30곳, 2등급 8곳, 3등급 9곳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3등급 9곳은 오천읍 원리 8곳, 상대동 1곳이다.

막여과 실험은 수돗물 1ℓ를 공급 0.45㎛ 여과지에 걸러 색이 변한 정도를 확인하는 실험이다. 1등급은 우수, 2등급은 양호, 3등급은 단시간 내 변색이 나타난 수준으로 구분한다.

시와 민간전문조사단은 최근 수돗물 여과 실험을 한 결과 변색 원인이 망간일 가능성이 높다는 데 주목하고 관로에 퇴적된 망간을 지속해서 제거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상수도 관로에 쌓인 물질을 계속 제거하고 배수관로 내시경 결과에 따라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